도서관 2개·문화의 집이 전부
강좌 접수 치열 ‘하늘의 별따기’
시 “스포츠센터 건립 추진 중”


각종 택지개발로 인해 진영읍의 인구가 날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진영 주민들은 인프라가 태부족해 불편이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진영읍의 인구는 4만 7400여 명에 이른다. 협성휴포레, 이진캐스빌 등이 오는 3월부터 오는 2019년까지 입주를 완료하면 약 2900가구가 추가되기 때문에 진영읍의 인구는 이내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진영읍의 공공 편의시설은 진영한빛도서관, 진영도서관, 진영문화의 집 등이 전부인 형편이다.
 
이 시설들은 분기별로 연령대에 맞춰 50여 개의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수에 비해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각종 강좌는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진영한빛도서관의 경우 평일에만 1일 900~1000명이 찾고 있다. 분기별로 10여 개의 강좌를 진행하는 진영문화의 집도 1일 150명이 방문한다.
 
진영한빛도서관 관계자는 "어린이 대상 강좌는 한 강좌 당 수용 인원이 20~30명이다. 진영읍은 젊은 엄마들이 많아 수강 경쟁이 치열하다. 예산에 맞춰 강좌를 운영하기 때문에 각 연령대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면서 "진영문화의 집은 소규모 강좌로 운영되기 때문에 진영한빛도서관 문화센터에 수요가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 진영도서관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 강좌의 모습. 김해뉴스DB

상황이 이렇다보니 복합문화시설 설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주민 윤 모(41·여·진영리) 씨는 "진영읍은 연이어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30~40대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됐고, 8세 이하 어린이들이 많다. 진영한빛도서관 문화센터 어린이 강좌는 접수를 시작한 뒤 5~10분 만에 마감이 돼버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문화강좌라고 해 봐야 책 읽기 등 정적인 게 대부분이다. 바이올린, 댄스 강좌가 있는 타 지역에 비해 문화강좌의 폭이 좁다"고 지적했다. 윤 씨는 "김해시에서 장유 율하복합문화센터의 명칭을 서부권을 통합한다는 의미에서 '서부'라 붙였다. 장유에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놓고 '서부'란 명칭을 쓰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중교통이 여의치 않아 진영에서는 장유 복합문화센터까지 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유 모(33) 씨는 "진영읍은 인구에 비해 체육시설이 태부족하다. 수영장, 스쿼트장 같은 체육시설을 이용하려면 창원이나 장유로 가야 한다. 기존 시설을 재건축해서라도 신도시, 구도시 주민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시의회 류명열 의원은 "진영 인구는 5만 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공공 수영장 하나 없는 실정이다. 유일하게 있는 거산스포츠센터의 경우 이용료가 비싸 주민들이 창원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수영장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진영한빛도서관 인근에 연령대별 운동시설, 전시 공간 등이 마련된 복합문화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체육과 관계자는 "예산문제 때문에 당장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수는 없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가칭 '진영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진영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시설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재원 조달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한 뒤 내년에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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