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금강병원 조성호 비뇨기과 과장이 요로결석 환자에게 진찰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직장인 김영준(가명·49·삼계동) 씨는 얼마 전 갑자기 발생한 옆구리 통증 때문에 급하게 응급실을 찾았다가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옆구리가 결리고 아파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 보기도 하고 화장실에도 자주 가 보았지만 통증은 날로 더욱 심해졌다.

김 씨의 경우처럼 여름철이면 요로결석 환자가 다른 계절에 비해 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가 평생에 한 번 겪을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장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요로결석 주의보
요로결석은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을 만드는 신장(콩팥)과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배출하는 요도 등에 돌이 생겨서 통증과 염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질환과 요로감염에 이어 3번째로 흔한 질환이며, 대개 20~30대부터 발병해 중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겨울에 비해 여름철 발병률이 2~3배 높고, 남성이 여성보다 배가량 많다. 통계상 남성의 약 10%, 여성의 약 5%가 요로결석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체내 노폐물인 소변에 녹아 있는 여러 물질들이 물리화학적인 불균형으로 인해 결정체가 된 것으로, 칼슘이나 인산, 수산, 요산 등이 주요성분이다. 요로결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영양과잉과 운동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일수록 땀을 많이 흘러 체내 수분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소변의 농도가 진해져 결석이 잘 발생한다. 또한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체내의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서 소변 내로 결석의 주성분인 칼슘 배출이 높아지면서 결석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땀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 부족
소변 농도 진해져 결석 잘 발생
여름철 발병률 겨울 비해 2~3배
 
처음에는 신장에서 작은 티끌 크기로 만들어져 저절로 빠지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커져 요관으로 빠져 나오다가 걸리는 경우 요로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오줌 흐름에 장애를 초래해 혈뇨와 함께 격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통증인데, 흔히 산모의 진통에 비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보인다. 대상포진과 더불어 가장 극심한 통증으로 꼽히기도 한다.

결석에 의한 통증은 어느 순간 깨끗이 사라졌다 얼마 후 다시 발생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때에 따라 통증과 함께 구역질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환자의 약 10%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뇨를 보인다.
 
#치료와 재발 예방법
요로결석의 진단은 소변검사, 엑스레이와 초음파, 요로조영술, 단층촬영(CT)검사 등으로 알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이미 생성된 결석을 제거하는 것과 결석 재발을 방지하는 것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4㎜ 이하인 경우에는 하루 2~3ℓ의 수분섭취로 자연배출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상의 크기이거나 심한 통증을 느낄 때, 감염이나 요로가 심하게 막혔을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물속에서 전기 스파크를 일으켜 생기는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시켜 결석을 분쇄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효과가 높은 데다 합병증이 적어 대부분의 결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전신마취에 이어 배를 절개한 뒤, 수술하고 또 일주일 이상 입원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획기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요로점막 염증·혈뇨·격렬한 고통
1년내 재발률 7%·10년내 50%
수분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 과다 섭취 피하는 게 좋아
 
체외충격파쇄석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하부 요관 결석은 요관 안으로 통과하는 내시경을 통해 시술하게 된다. 전신 또는 척추마취를 한 뒤, 시행하는데 결석의 완전 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석은 재발이 매우 잘되는 질환이다. 결석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하더라도 요석이 한 번 발생한 경우 1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7%, 10년 이내 재발확률은 무려 50%에 이른다.
 
따라서 요석을 평생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요로결석의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다. 소변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하루 2~3ℓ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오렌지나 레몬주스는 요로결석 환자에게 권장되는 음료수이나, 과다한 육류 및 염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의 과다한 섭취는 요중의 칼슘과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키며 소변을 산성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조은금강병원 조성호 비뇨기과 과장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오히려 맥주의 요산성분이 결석을 생성시킬 수 있다"며 "맥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 후에 탈수현상을 일으켜 소변을 농축시키기 때문에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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