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현동주민센터에 나눔곳간이 설치돼 있다.

회현동주민센터 ‘모금함’ 설치
불우이웃 돕는 ‘나눔곳간’ 기금


회현동주민센터에 특별한 모금함이 생겼다.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에 사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함이 아니라, 우리 동네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곳간 운영기금 모금함'이다.
 
회현동주민센터는 21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설치한 '나눔곳간'을 더 알려 주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각 읍·면·동 중에서 처음 모금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모금함은 안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모금함을 운영한 결과, 10원부터 1000원까지 동전과 지폐가 3분의 1이상 채워졌다고 한다.
 
나눔곳간은 지역주민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각종 생필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공간이다. 나눔곳간에는 누구나 기부를 할 수 있고, 누구나 필요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다. 배고픈 이웃이 허기를 채울 수 있도록 주로 컵라면과 보온물통이 비치돼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에 '우리동네 나눔곳간' 총 13곳을 설치했다. 회현동주민센터는 지난달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주민센터에 2개, 주민자치센터에 1개를 설치한 바 있다.
 
회현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길에 모금에 참여한 권만득(68) 씨는 "각종 업무로 주민센터를 찾는 일이 잦다. 서류를 떼러 온 길에 남은 돈을 조금씩 모금함에 넣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마을의 독거노인과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현동주민센터는 모금함에 모인 성금으로 주민센터 옆에 설치된 나눔곳간에 비치할 후원물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또, 나눔곳간과 연계해 운영하는 회현동 마을텃밭 운영비용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마을텃밭은 생명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텃밭이다. 상추, 오이, 고추 등 채소를 재배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업이다. 회현동주민센터는 기존 텃밭 외에 텃밭 2개를 더 확보해 채소를 재배한 뒤 이를 나눔곳간에 채워넣을 예정이다.
 
회현동주민센터 진효득 담당자는 "주민들이 부담 없이 십시일반 자유롭게 모금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나눔곳간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더러 와서 컵라면을 먹고 간다. 모금함이 이웃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의 성장으로 끈끈한 마을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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