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여성복지회관 최선화 관장.

2004년 봉사활동 참여로 인연
“김해시·기업체 공감 확보 최선”


"공간과 환경이 열악하지만 선배들의 귀한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여성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취임한 김해여성복지회관 최선화(54) 신임관장의 다부진 각오다. 그는 2004년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김해여성복지회관에 발을 들였다. 실버대학에서 노래·댄스 수업 보조교사를 맡기도 했고, 과거 허황옥실버문화축제에서 일손을 돕기도 했다. 2014~2016년에는 실버대학 학장을 지냈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1982년 5월 26일 봉황동 가락로15번길에 문을 열었다. 고故변진수 선생이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여성회관이다. 여성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평등사회의 터전을 마련하자는 게 설립 취지였다. 처음에 시작한 성원학교와 실버대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최 관장은 "성원학교는 일종의 한글교실이다. 생각보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다. 지금은 60~80대 어르신 4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의시간이 길어지곤 한다. 질문도 많이 하고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최 관장은 허황옥실버문화축제도 김해여성복지회관의 주요 사업으로 꼽는다. 이 축제는 허왕후의 진취적인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2002년부터 개최했다. 김해시의 예산 지원 중단 탓에 4회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일일찻집을 운영해 기금을 마련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축제를 부활시켰다.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쓴 시로 시화전을 열기도 하고,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도 했다. 올해는 하반기쯤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 밖에도 회관의 35년 역사를 담은 '35년사' 출간과 매년 5월에 여는 '할머니의 날' 행사, 평생학습축제 등 올 한 해 동안 이뤄야 할 일이 많다.
 
최 관장은 "운영비는 현재 후원금으로만 충당하기 때문에 문화 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김해시나 기업체 등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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