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우 김해뉴스 사장(부산일보 이사).

<김해뉴스>는 지난 주 신문 1면에 '김해문화의전당 이명자 사장 연임 안 된다'는 제목의 '기자 칼럼'을 내보냈습니다. 칼럼의 요지는 이명자 사장의 경우 취임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많았고, 재임 중에는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사장 추천위원회 구성과 사장 지원 자격 규정 변경 부분이 해괴하고 수상쩍다는 것이었습니다. 칼럼을 보면 이 사장은 추천위원 7명 중 2명을 자기 사람으로 심을 수 있고, 김해문화재단은 당초보다 후퇴한 내용으로 사장 지원 자격 규정을 손질했습니다. 이 둘은 특히 비상식적이란 지탄을 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기사의 반향은 컸습니다. 허성곤 시장 쪽에서는 '시장이 이명자 사장과 친분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돼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전해왔습니다. 문화예술인들과 김해문화재단 산하 기관 관계자들은 짚어야 할 걸 짚었다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의아하게도 자영업을 하는 시민과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까지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왔습니다.
 
그리하여 <김해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명자 사장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우선 이 사장은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사장이 됐습니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김해문화재단에서 관리합니다. 당시 김해문화재단 이사장은 김맹곤 전 시장이었고, 이 사장은 김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습니다. 당시 김해문화재단은 이상한 행태를 일삼았습니다. 이종숙 전 사장이 12월 31일에 퇴임했으니, 상식적으로 퇴임 한 달 전쯤에 사장 채용 공고를 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김해문화재단은 이종숙 전 사장의 퇴임 후에도 3개월 동안이나 후임 사장을 뽑지 않다가 이명자 당시 문화사업소장(국장)이 명예퇴직하자 기다렸다는 듯 사장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몇 달 간의 업무 공백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 시점은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를 멸망시켜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퇴직 공무원들의 산하 단체 취업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관피아방지법(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직전이었습니다. 시의회 등에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며 반발한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낙점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 이미 한국문화예술연합회 홈페이지 회원기관 소개란에 이 소장이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으로 명시돼 있었고, 김해문화의전당과 김해문화재단의 홈페이지에도 이 소장이 사장으로 표기돼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문화예술인들이 '시장과 김해문화재단이 김해의 문화와 김해시민들을 바보 취급한다'며 비난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 소장은 어쨌든 사장으로 취임했고, 이후로도 들려오는 말들은 듣기에 많이 언짢았습니다. 기실 <김해뉴스>는 내외동장 시절의 불법적 정치 개입 행보와 여성 공무원 등과 관련된 추문을 비롯해 이 사장에 대한 이런 저런 안 좋은 정보들을 여럿 갖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김해에서는 퇴직 공무원들이 시의 산하 기관에 재취업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행정과는 결 자체가 다른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은 물론, 김해시도시개발공사, 가야테마파크 등의 사장을 퇴직 국장들이 꿰차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직이 왜곡될 수 있고, 시의 관리감독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명자 사장의 경우만 해도 현 문화사업소장의 직속상사였던 적이 있어서 관계가 애매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젠가 한 광역시의 3선 시장에게 퇴임 후를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시청 주변에는 얼씬도 안 할 거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못박았습니다. 산하 기관 인사권자인 허성곤 시장께서 이 말을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으면 합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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