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여성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핵심동력으로 대두되는 등 과거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사회변화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지역사회는 여전히 위오 같은 성패러다임 변화와 성주류화(性主流化)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김해시는 여성정책의 변화와 새로운 성 패러다임 창조를 위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한 결과 경남 최초이자 전국 12번째로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됐다. 이로써 여성 관련 정책형성 움직임에 강한 탄력을 받게 됐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지역을 말한다. 해당 자치단체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계획을 세워 제출하면 여성가족부가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김해시는 '여성이 꿈꾸는 도시'를 지향하며 평등한 김해, 편안한 김해, 돌보는 김해, 건강한 김해를 4대 정책 목표로 삼았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14개 중점과제, 80개 사업을 5년 동안 추진한다.
 
김해시는 먼저 올 하반기(7∼12월) 시작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용역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 건설을 위한 지역특화사업을 개발한다. 또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반을 다듬는다. 2012년 이후에는 도시계획과 주거단지계획을 만들 때 성 형평성 반영을 제도화해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여성친화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김해시가 명목뿐 아니라 실질적인 여성 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계 공무원뿐만 아니라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컨설팅을 제도화하고, 시의회와 시민들의 힘을 한데로 모아야 한다.
 
벌써 김해시는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성친화도시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여성가족부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의미와 이해를 통해 정책 실행의지를 높이고, 기반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앞서 김해시의회도 지난달 23~24일 이틀 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여성친화도시 정책형성 시민리더 교육'에 박현수 사회산업위원장, 하선영·강춘한·옥영숙 시의원, 김해시 여성정책발전위원회의 조 현 위원장, 최정숙 위원이 참석해 전문교육을 이수해 김해시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교육의 주제는 시민사회분야의 양성평등의식 향상을 통한 성인지(性認知)적 리더 역량 강화, 도시환경에서 성별 조건을 고려하고 성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젠더 이슈 파악 및 모니터링에 필요한 전문성 함양, 지역사회의 성차별적 의식 해소 및 여성친화적 지역문화 확산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방안 등이었다. 학습자에게 다양한 참여기회 제공을 위해 양성평등 의식을 내면화하기 위한 사례 제시, 토론, 조별실습, 동영상 강의, 현장학습 등의 방법이 제공됐다.
 
하지만 김해시와 시의회의 힘만으로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시민들의 의식변화와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생활 속에서 여성 지위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앞으로 부시장 책임 아래 민관이 참여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협의체'와 실·국장이 주도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를 두어 이 업무를 관리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부는 정책자문과 공무원 교육, 여성취업 확대사업 지원 등을 맡는다.
 
김해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내고 여성 참여를 제도화해 주민 중심의 여성친화도시로 가꾸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시의회도 이번 교육을 이수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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