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트렌드 톺아보기'라는 새로운 칼럼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된 배성윤입니다. 지면을 통해 앞으로 국내·외에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와 이슈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그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어려운 말로 아는 체하기보다는, 격식은 좀 덜어내고 감성은 좀 더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이 글을 쓰는 목적, 즉 더 많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트렌드 키워드를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를 예측하고 소개하는 일이 큰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이렇게 많아졌고, 이러한 트렌드를 톺아보는 일이 무엇 때문에 중요해진 걸까요.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지식 두 배 증가 곡선'으로 인류의 지식 총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9세기까지는 인류의 지식 총량이 100년마다 두 배씩 증가했지만 1900년대부터는 25년으로 빨라졌고, 현재는 그 주기가 13개월로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2030년이 되면 사흘마다 지식이 두 배씩 늘어나게 될 거라는군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자라나는 아이들의 삶도 걱정이지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 앞날이 더 깜깜합니다. 왜냐 하면 10대 청소년들은 '디지털화된 이 세계의 원주민(Digital Native)'이고, 저는 20세기 아날로그 세상에서 태어나 '디지털화된 세계를 떠도는 유목민'(Digital Nomad)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은 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실 겁니다.
 
아무튼 우리는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는 변화의 속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이러한 변화를 맞는 개인과 기업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하이테크 시대에 '용하다'는 점집이 아직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일까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지혜'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배운 사람이니까 뭔가 좀 더 과학적이고 '폼 나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트렌드를 포착하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변화의 방향을 읽어냄으로써 기회와 희망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유행하는 모든 사회현상이 트렌드는 아닙니다. 트렌드는 처음 징조가 나타난 후에 몇 년 이상 지속되면서 확산됩니다. 반짝 유행하다가 한두 계절 만에 사라지는 것은 트렌드라고 부르지 않고 '패드'라고 합니다. 또 일부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되어서 나타나는 유행은 '마이크로 트렌드'라고 부르죠. 이런 현상들을 아우르기도 하고,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나타나는 것은 '메가 트렌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의 근본 원인이 되는 것들은 '트렌드 코드'라고 부릅니다.
 
방금 소개한 트렌드 코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인구변화입니다. 환경변화와 미래예측을 이야기할 때 앞머리를 장식하는 키워드가 바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인구변화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인구변화 중에서 한 가지 트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목은 '쓸쓸하고 찬란하신 '독(獨)깨비'의 정치경제학'입니다. 궁금하다면, 다음번 칼럼을 기다려 주세요.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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