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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쑥 알고 드세요
  • 수정 2017.03.15 11:13
  • 게재 2017.03.15 10:31
  • 호수 314
  • 16면
  •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report@gimhaenews.co.kr)
   
 

산천에 매화,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밖으로 뿜어내면서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발밑을 보면 이른 봄철부터 산, 논두렁, 밭두렁, 길가 여기저기에서 쑥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쑥은 봄이 되면 얼어붙은 땅위로 가장 먼저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운다. 요즘이야 사계절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예전 우리 민족에게 쑥은 신선한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을 지낸 후 따뜻한 햇살과 함께 나오는 가장 반가운 식물이었다.
 
쑥은 쑥버무리, 쑥떡, 쑥국, 쑥차 같은 음식과 차류로 즐긴다. 탕제, 환제, 뜸처럼 한방치료와 민간요법으로도 널리 쓰인다. 뿐만 아니라 사우나, 좌욕은 물론 모기를 쫓는 방향제, 여성 목욕제, 화장품, 천연염료 등 한민족의 생활 전반에 깊숙이 관련된 재료다.
 
쑥은 산과 들판, 바닷가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그만큼 생명력이 왕성하고 종류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특히 식용, 약용으로 이용할 때는 종류에 따라 성분의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쑥이다. 한의학에서 '애엽'이라 부른다. 황해쑥(강화쑥)은 강화도, 백령도 같은 섬 지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다. 그 계통으로는 약쑥, 참쑥이 있다. 참쑥은 쑥과 비슷하지만 잎 겉면에 흰 털이 난 점이 있어 구별되며, 뜸으로 이용한다.
 
일반쑥의 성질은 따뜻해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이용한다. 만약 위산과다, 식도염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당연히 '열'이 많은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쑥은 약리 실험을 통해 여러 가지 출혈성 질환에 지혈·응혈 작용을 하며, 항균력도 갖고 있다고 확인됐다. <동의보감>에서도 염증성 장 질환이나 하혈 같은 출혈성 질환에 주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개똥쑥이다. 최근 건강을 위해 개똥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높이 약 1m 정도로 풀 전체에 털이 없고 특이한 냄새가 난다. 녹색의 줄기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한해살이풀이다. 2015년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한 중국에 노벨생리의학상이 넘어가 더욱 인기가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
 
개똥쑥은 일반쑥과는 달리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차다. 주로 말라리아 증상인 발열, 구역, 구토, 발작성 빈맥, 두통, 근육통, 호흡장애에 이용됐다. 오래 전에도 가려운 것을 멎게 하고, 더위를 먹었을 때나 학질, 조열(潮熱) 등에 이용했다. 따라서 개똥쑥은 '찬' 성질로서 열성 질환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체력저하나 소화기 무력,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셋째, 인진쑥이다. 개똥쑥과 인진쑥은 잎맥은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인진쑥은 사철쑥, 더위지기라고도 불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뒷면이 파란색인 개똥쑥에 비해 하얀색이다. 예로부터 간을 이롭게 하는 약으로 유명하다. 인진쑥은 황달을 낫게 하고 이뇨작용과 함께 열을 내리는 데 이용한다. 인진쑥을 더위지기라고 부른 것은 민간요법에서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지거나 심한 구토, 현기증을 할 때 먹였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과 잦은 음주 탓에 지방간, 담즙정체가 있는 사람의 간을 청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허혈성 간질환이나 체질적으로 간이 작은 체질이라면 인진쑥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이름과 모양의 쑥이지만 종류에 따라서 다른 효능과 부작용이 있으므로 자신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
부산 체담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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