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악단 앙상블스윗' 단원들이 부곡동 이룸아트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전문가·동호인 모여 작년 창단
부곡동 이룸아트서 함께 연습
생활문화축제 등서 공연 활발


기다란 활이 바이올린 현 위를 미끄러지듯 오르내린다. 클라리넷의 중후하고 깊은 소리가 뒤를 따른다. 연주자 4명의 눈은 오로지 악보에 고정돼 있다. 세르게이 트로파노프의 곡 '몰도바' 연주 소리는 연습실 밖에까지 울려 퍼졌다. 작은 연습실은 마치 청중으로 꽉 찬 공연장이 된 듯했다.
 
최근 부곡동 음악교육원 이룸아트에서는 '실내악단 앙상블 스윗'(대표 김강일·43)의 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달 중 개최할 계획인 라틴댄스 동아리와의 합동 공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앙상블스윗은 이룸아트 김강일 대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룸아트는 청소년뮤지컬 제작과 공연 기획 등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시설이다.
 
창원대 음악과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김 대표는 여러 문화센터 등에서 바이올린을 강의했다. 그러다 제자들로부터 바이올린 협연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강의를 하면 연주자들과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제자들이 '2~3명씩 모여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정말 멋지겠다'고 말했다. 악기를 혼자 연주하기보다 함께하면 협연의 참매력을 알 수 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앙상블스윗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창단한 앙상블스윗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와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는 아마추어 연주자 12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앙상블스윗에서 '스윗'은 현악기를 의미하는 '스트링(String)'과 재주꾼 '위트(Wit)'의 합성어다. '현악기를 연주하는 재주꾼'이라는 뜻이다. 피아노, 클라리넷, 바이올린, 퍼커션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2시간 동안 연습한다.
 
앙상블스윗은 지난해 4월 창단 후 1년 동안 가야문화예술진흥회의 '수요문화가 있는 날', 생활문화축제 '노브레이크 끼' 등에서 각종 공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관객이 있어야 연주자가 있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음악 등을 주로 연주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긴장한다. 하지만 청중 앞에서 좋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겁다"고 웃었다.
 
단원 정영원(24·여) 씨는 "실내악단 연주에서는 단원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서로의 배려가 모여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낸다. 음악에 심취해 연주하면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원 문민정(43·여) 씨는 "대학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아마추어 단원들과 앙상블을 하면서 공연의 참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음악은 함께할 때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악기들을 모아 협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유에는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다. 대다수 음악가들은 창원, 부산에 나가 공연한다. 클래식기타, 성악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유에는 30~40대의 젊은 인구가 많다. 그만큼 음악의 갈증도 심하다. 시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즐겁고 신나는 공연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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