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만2천, 올해도 6500가구
“인구 정체상태 과잉공급” 우려도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 여파로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김해 지역의 아파트 신규 분양 열기는 좀체 식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급속한 인구 증가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 과잉 공급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21일 김해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김해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아파트 분양에 나섰거나 분양이 승인된 곳은 13개 단지에 1만 2723가구였다. 2015년 한 해 동안 분양 물량인 7개 단지 5129 가구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지난해 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대규모 택지개발지인 주촌선천지구에서 막바지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냈고, 신규 개발 중인 율하2지구의 아파트 공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주촌선천지구 3400여 가구, 율하2지구 3600여 가구 등 두 지구에서만 7000여 가구가 분양했다.
 

▲ 인구 증가세 정체, 아파트 가격 약보합세에도 불구하고 김해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상 열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공사장 전경. 김해뉴스DB

이 같은 분양 및 분양승인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이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율하2지구 행복주택 1200가구가 분양 승인됐다. 이 외에도 추가로 올해 안에 분양을 준비 중이거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아파트만 해도 6500가구를 넘는다. 여기에 도시개발이나 주택조합을 통해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 곳을 모두 합치면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대략 3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계지구와 내덕지구, 주촌선천지구에 이어 인구 3만 명을 계획 중인 율하2지구만 해도 올해부터 2~3년 내에 9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해 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 인구가 크게 늘지 않고, 아파트 가격은 약보합세인데도 분양 물량이 줄지 않는 것은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라면서 "시의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서 공급물량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지역에 미분양이 많지 않고, 민간 사업에 시가 직접 나서기도 쉽지 않다. 분양 추세 등을 면밀히 분석해 아파트 공급 시기 조절 등 탄력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태백 기자 jt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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