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김해시지역아동센터 합창단이 창립식 행사 이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일 김해시청서 창립식 거행
15개 센터서 아동 66명 참가


"탐스런 나뭇잎 마안~큼 가득 열린 참~새들/ 열린 참새만큼 고운노래 들려주는 나무/ 하늘에 그~려지는 오선지~엔 햇살 한줌~ 내 노~래 한~ 가락"
 
20일 오후 4시 김해시청에 어린이들의 맑은 '노래 한 가락'이 울려 퍼졌다. 프로 합창단의 수준 높은 노래는 아니었지만 키도, 나이도, 사는 지역도 제각각인 어린이 60명이 가진 저마다의 목소리와 순수한 동심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쁘고 탐스러운 노래였다.
 
이날 시청 소회의실에서는 '김해시지역아동센터 합창단 창립식'이 열렸다. 합창단은, 예술교육의 소외계층인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를 경험하게 하고, 음악을 통해 성격형성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받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33곳을 이용하는 아동 1000여 명 가운데 90% 이상이 기초수급, 차상위, 저소득 가정 출신이다.
 
김해시지역아동센터 합창단은 지역아동센터 33곳이 지난해 12월 김해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후 처음 실시하는 연합 프로그램이다. 셀라신나는집 지역아동센터 김선미 센터장이 단장을, 김해시립어린이합창단 김철수 지휘자가 합창 교육과 지휘를 맡았다.
 
지역아동센터협의회는 지난달 22일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지역아동센터 15곳에서 아동 66명이 지원해 합창단에 참여하게 됐다. 어린이들은 지난 6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4~6시 구산동 북부지역아동센터 인근 합주실에 모여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합창에 처음 참여해 본 아이들을 위해 합창 때 줄을 맞추는 법, 복식호흡을 하는 법, 목소리를 내는 법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교육을 시작했다.
 
합창단은 창립식에 이어 5월 5일 김해시 어린이날 행사, 12월 연합 발표회 등에서 합창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창단에 참여한 서김해지역아동센터 양현진(12) 양은 "한마음이 되는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다. 아름다운 노래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운지역아동센터 김명진(12) 군은 "여럿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게 어렵지만, 혼자서 부르는 것보다 더 멋진 노래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해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김태현 회장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중에는 경제적인 형편과 가정 상황 때문에 합창을 배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합창을 통해 자기 주도적 사고능력은 물론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합창단이 어린이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합창단에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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