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흥동 '위드 커피'에서 열린 작은 연주회를 마친 뒤 어린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즐거운 음악이야기’
가족·일반손님 모여 연주 감상


지난 15일 오후 5시 흥동의 카페 '위드 커피'에서 작은 연주회가 열렸다. 초등학생들이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넓지 않은 카페에는 그랜드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그 위에는 '우리들의 즐거운 음악 이야기'라는 작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좌석에는 학부모들은 물론 다른 고객들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탁자에는 예쁜 접시에 담긴 쿠키가 놓여 분위기를 정겹게 만들었다.
 
칸막이가 설치된 카페 한쪽은 임시대기실이었다. 연주를 앞둔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악보를 보면서 손가락을 놀려 마지막 연습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화려한 무대의상을 입지도 않았고, 긴장이 흐르는 전문공연장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즐거운피아노교습소'의 오진경 원장은 "소수의 어린이들이어서 무대 공연을 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컸다. 발표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카페연주회를 기획했다. 어린이들이 자신의 음악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기회를 주고, 가까운 거리에서 가족들과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어린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음악을 함께 만들어 가는 모습을 익힐 수 있도록 듀오 시간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클래식 타임, 듀오 타임, 재즈 타임 등 3부로 나눠 열린 연주는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피아노 음악이 흐르는 동안 가족들은 미소를 띠며 자녀의 연주를 조용히 감상했다. 또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다. 긴장한 탓인지 어린이들은 조금씩 틀리기도 했지만, 가족과 다른 고객들은 힘찬 박수로 응원했다.
 
연주를 마친 전상민(봉명초) 군은 "연습 때보다 잘 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가족들이 본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이 더 잘 됐다. 무엇인가를 완성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며 웃었다. 이도경(봉명초) 양은 "처음에는 긴장해서 약간 실수를 했다. 잘 마쳐 다행이다.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한 게 자랑스럽다. 마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를 만나러 카페에 왔다 연주회를 보게 됐다는 김진선(어방동) 씨는 "클래식 음악이 더 대중화됐으면 좋겠다. 커피를 마시며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의 연주를 들었던 학부모 이명희(내외동) 씨는 "아이가 연습할 때 시끄럽다고 야단치기도 했다. 의연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야단을 친 게 미안하다.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편안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학부모 진선복(내외동) 씨는 "카페공연이어서 긴장을 덜 한 덕인지 아이가 실력을 잘 발휘한 것 같다. 실수를 할 때는 안타깝기도 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따듯한 마음이 담긴 카페에서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작은 음악회는 비오는 저녁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 주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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