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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딸기만큼 달콤새콤했던 엄마와의 하루 소풍 나들이 “최고”■ 직장맘 가족과 함께하는 딸기 체험
  • 수정 2017.04.05 10:28
  • 게재 2017.04.05 10:27
  • 호수 317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한 가족이 딸기밭에서 빨갛게 익은 딸기를 찾고 있다.


지난 1일 ‘클라우드베리’서 일일체험
자주 모이기 힘든 직장맘 13가족 참가

원어민강사 설명 따라 신나는 딸기 채취
첫 수확은 내 입에, 두 번째는 엄마 입에

미니케이크 만들기 대회 참여도도 후끈
기후체험관 둘러보고 신났던 하루 마감



"엄마랑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평일에는 바쁜 직장 생활로 자녀들과 놀아줄 시간이 많지 않아 늘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직장맘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딸기밭을 찾았다. 알알이 탐스럽게 익은 빨간 딸기를 따며, 아이들과 엄마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 삼방동 동부스포츠센터 주차장이 시끌벅적했다. 김해시직장맘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직장맘을 위한 가족 친화 프로그램인 딸기 수확 체험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7일 현판식을 달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직장맘지원센터의 첫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엄마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주차장을 누비며 딸기 체험 행사를 잔뜩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직장맘지원센터 윤원영 전문상담원은 신청자 명단에 동그라미를 치며 신청자가 참석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이름을 확인한 참가자들은 이름이 적힌 명찰을 목에 걸었다.
 

   
▲ 딸기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모녀.

윤 상담원은 "처음 시작한 체험 행사였지만 금세 선착순 40명이 마감됐다. 대기자가 200명이 넘었다. 선발된 13개 가족 42명 중 신청을 취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직장맘들이 얼마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 행사를 원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5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행운의 참가자'들로 가득찬 45인승 버스는 10시 40분께 동부스포츠센터를 떠나 이동에 있는 딸기체험농장인 '클라우드베리'로 향했다.
 
박정화 상담원은 김해직장맘지원센터를 잠시 소개한 뒤 오락행사를 진행했다. "하하하하 짝짝짝짝" 허벅지와 배를 치면서 웃는 '웃음박수'로 버스 안은 화기애애해졌다. 버스에서 처음 만난 엄마들과 아이들도 금세 친해졌다. 아침 식사를 못한 사람들은 버스 안에서 서로의 도시락과 커피를 나누며 수다꽃을 피웠다.
 
11시 10분,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빨간색, 초록색 카페 같은 공간의 문을 열자 가장 먼저 향긋한 딸기향이 방문객들을 반겼다. 곧바로 줄을 따라 이어진 초록색 딸기밭이 눈에 띄었다. 초록잎 옆에는 앙증맞은 빨간 딸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딸기를 본 아이들은 "우와~ 딸기다"라며 소리를 질렀다.
 

   
▲ 한 어린이가 딸기밭에서 딴 딸기를 맛보고 있다.

아이들은 당장이라도 딸기를 향해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딸기를 잘 따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얌전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날 체험 행사 진행을 맡은 사람은 뜻밖에 원어민 영어강사인 마이클 플럼리, 씨렛 루이크 씨였다. 생각하지 못한 원어민 강사의 등장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소형 마이크를 머리에 찬 플럼리 씨는 "딸기밭에 빨간 딸기가 숨어 있어요. 흰색 말고 빨간 딸기를 찾아서 따야 해요. 딸 때는 양손으로 딸기와 줄기를 잡아요. 딸기를 잡아당기지 말고 살짝 꺾어서 따야 해요. 그런 다음 딸기를 바로 먹어요"라며 쉬운 영어와 손짓으로 딸기 따는 법을 설명했다. 엄마와 아이들은 "딸기를 꺾어서 따래요"라며 설명을 다시 확인했다.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은 딸기밭으로 달려갔다. 멀리서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빨갛게 익은 딸기가 속속 나타났다. 아이들은 배운 대로 딸기를 따서 바로 입에 넣었다. "음~ 맛있어요"라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자신의 입에 먼저 딸기를 넣은 아이들은 두 번째 딴 딸기를 엄마의 입에 쏙 넣어주기도 했다.
 
"엄마. 여기서 가장 크고 빨간 딸기를 찾아볼게요." 아이들은 자신의 종아리나 허벅지 높이만큼 오는 낮은 딸기밭을 샅샅이 살피며 최상품 딸기를 찾아다녔다. 찾은 딸기는 어김없이 입으로 집어넣었다. 플럼리, 루이크 씨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와우~", "잘했다", "맛있니"라고 물으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외국인들이 신기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이용해 "이름이 뭐예요",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이예요" 등 귀여운 질문을 쏟아냈다.
 

   
▲ 딸기체험에 참여한 엄마와 아이들이 직접 만든 딸기케이크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들이 딸기밭에서 뛰노는 동안 엄마들은 부지런히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신혜선(36·어방동) 씨는 "평일에는 아이들은 학교·학원에 가고, 저는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쁘다 보니 함께 지낼 시간이 많지 않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이렇게 체험활동을 하고 원어민 도움을 받아 딸기를 따니 체험도 되고 교육도 되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30분 쯤 실컷 딸기를 맛본 참가자들은 농장에서 마련한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엄마와 함께 미니 딸기케이크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다. 농장 직원들은 1인당 1개씩 지름 10㎝ 정도의 스펀지케이크, 생크림, 각종 과자, 견과류를 나누어 줬다. 플럼리 씨는 "딸기케이크 대회를 열 거예요. 가장 예쁘게 케이크를 만든 친구에게는 유기농 딸기잼을 줄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제한시간은 30분이었다.
 
아이들은 설명을 들은 대로 케이크의 윗면과 옆면에 생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생크림은 생각보다 매끄럽게 발리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생크림을 바르는 데 집중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들은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멋지게 케이크를 꾸며 봐"라며 케이크에 장식을 할 수 있도록 딸기를 칼로 얇게 잘라주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 케이크는 점차 형태를 나타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완성품에 가까운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5~6세 어린이들의 경우 엄마가 함께 도와가며 케이크를 만들었다. 제한 시간이 지나자 두 원어민 강사는 결선무대에 오를 우수 케이크를 뽑았다. 총 6개가 무대 앞 탁자에 올려졌다. 케이크의 주인들은 앞에 나와 케이크의 이름을 설명했다. '안개 속 딸기 초코 케이크', '스노우 캐슬'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 소개됐다. 이 중 과자가루로 장식한 어린이의 케이크가 '최고의 케이크'로 뽑혔다. 다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 줬다.
 
케이크를 다 만든 뒤에는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엄마들은 집에서 싸온 김밥과 과일들을 꺼냈다. 신나게 딸기를 딴 아이들은 배가 고팠던지 맛있게 도시락을 먹었다. 이우주(7) 양은 "제일 빨갛고 큰 딸기를 찾아다녔다. 딸기를 따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엄마 정하영(35·삼방동) 씨는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 10개월 정도 됐다.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스마트폰만 들고 논다. 밖에 나오니 스마트폰을 볼 새도 없이 즐겁게 놀았다. 딸기케이크도 정말 집중해서 예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은 딸기농장에서 준비한 딸기를 한 상자씩 받아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10분 거리에 있는 김해시기후변화홍보체험관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쏟아졌지만 딸기농장과 체험관 모두 실내여서 활동에 무리가 없었다.
 
박정화 상담원은 "교육과 흥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고민했다. 앞으로 도자기 체험, 템플 스테이 등도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에도 직장맘이 자녀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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