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성희(43·내외동) 씨는 지난 주말과 휴일 내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주말 저녁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밤늦게 배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집단 식중독이란 판정을 받았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반찬을 모두 정리할 생각에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식중독이란 섭취한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 때문에 일어나는 일련의 증후군으로, 장염도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중독과 따로 구분하기가 힘들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물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구분된다.
 

#식중독의 원인과 특징
독소형 식중독은 포도상구균과 바실루스 세레우스, 대장균 등과 같은 비침투성 병원균이 장 내에서 독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감염형 식중독은 병원성 대장균이나 장염 비브리오, 살모넬라 등과 같은 침투성 병원균이 직접 장관 점막층의 상피세포를 침투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또 자연독 식중독에는 독버섯 등의 식물성 식중독과 복어 같은 동물성 식중독이 있으며, 화학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수은이나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포도상구균'은 식중독뿐만 아니라 피부의 화농이나 중이염, 방광염 등 화농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살모넬라 식중독 및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다음으로 많이 일어나는 식중독 원인균이다.

특히 황색 포도상구균은 80℃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사멸되지만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산된 장 독소(Enterotoxin)는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손이나 코 점막, 상처에 남아 있던 세균에 의해 음식물이 오염되고, 여름철과 같은 적절한 기온과 습도에서 세균이 자라나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지 2~4시간 후에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빨리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살모넬라'는 열에 약해 65℃에서 30분 간 가열하면 충분히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2차 오염이 없으면 살모넬라에 의한 식중독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열이 충분치 못하였거나 조리 식품의 2차 오염으로 인해 종종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만 아니라 건조 상태에서도 강해 주로 6∼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거북이가 살모넬라균의 중요한 오염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균'의 경우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장염 비브리오)와 비브리오 콜레라가 있는데, 이 중 비브리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이다.

주로 바다나 갯벌에 분포돼 있는 장염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20℃가 넘는 환경에서 왕성히 증식하나, 5℃ 이하의 저온에서는 거의 증식이 불가능하다.

또 열에 약해 60℃에서 15분, 100℃에서는 수분 내로 사멸된다. 장염 비브리오는 바닷물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해산물이나 어패류가 오염원이 된다.
 
생선이나 조개류의 내장과 아가미 등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조리 과정 중에 오염되고 이때 오염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증식해 직접 식중독을 일으키는 경우와, 어패류에 부착된 장염 비브리오균이 냉장고나 도마, 행주, 칼 및 조리자의 손을 통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있다.

여름철 어패류나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잘 발생하며, 음식물을 섭취한지 12~24시간 후에 복통과 함께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증상과 치료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식중독과 장염은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는 그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며, 환자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
 
식중독의 1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해 손실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보급하는 데 있다. 따라서 수액공급 등의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방법이며, 극히 일부의 경우 항생제 사용이 고려된다. 혈변이나 점액성변, 혹은 발열 등이 동반되는 경우는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의 경우 수일 내로 회복할 수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할 때 반드시 손을 씻고, 가열 조리식품은 74℃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여 익혀 먹어야 한다. 4~60℃의 온도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도 구간이므로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으로 보관하고, 찬 음식은 4℃ 이하로 냉장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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