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표현이 전혀 엉뚱한 표현은 아니다. 당나귀의 모습을 보면 귀가 이마의 양 모퉁이에 솟구친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귀의 위치가 의미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관상학에서 착이점(着耳點)의 차이를 관찰하는 것인데 귀가 높이 솟아서 자리 잡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당나귀의 귀는 두상에 비해 큰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하나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귀가 커야 좋다는 뜻이다. 귀가 높으면 대체로 신분이 높다는 뜻인데 현대적으로 의미를 해석한다면 지도적 위치에 이를 수 있는 기운이 많다는 뜻이 된다.
 
귀가 크면 뿌리가 크고 좋은 것을 의미한다. 지난 번 글에서 귀는 뿌리라고 표현한 것을 상기하면 귀와 운명적 연결 고리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뿌리는 잘 보이지 않더라도 모든 기운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볼 수 있다. 뿌리가 작을 경우 나무의 성장에 방해가 따르고 꽃과 열매를 많이 맺기 어려운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처럼 귀가 작으면 경제적 번영, 사회적 영달, 자손의 번영에 한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윤곽(輪廓)이 뚜렷하다'는 표현은 대체로 기운의 선명함을 말하는데 가치 판단과 행동적 기준도 뚜렷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이는 외륜, 내곽이 선명한 모양을 가졌을 때 좋음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좋지 못한 모양은 외륜, 내곽의 선이 희미하거나 경계가 불분명하다. 또한 내곽이 외부로 나와 외륜을 젖힌 모양을 꺼리는데 이는 주체적 행동 성향이 강하여 외부와 부조화가 따르는 것으로 본다. 외륜은 사회와 세상이 줄 수 있는 환경을 말하고 내곽은 자신의 기운을 드러낸 형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삶을 주체적으로 영위해야 할 요소가 많은 남자는 해로움이 적으나 여자는 주체적 행동 성향을 가져 가정의 틀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경향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여자의 경우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여 가정을 지키지 못하는 식의 운명적 애로가 따를 수 있다.(사진1은 모 연예인 귀인데 얼굴은 수려하지만 귀의 내곽이 외륜을 젖힌 모양이라 파혼 과정을 겪었다.)
 
물론 귀의 한 부분으로 전체를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충분히 참조할 사항인 것이다. 윤곽의 뚜렷함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윤곽이 나란히 가지런한 것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외륜만 있고 내곽이 없으면 주체성이 떨어지거나 동물적 아둔함이 따른다는 것을 미루어 유추할 수 있다.
 
좋은 귀가 갖추어야 할 속성은 여러 가지인데 높고(사진2 버락 오바마의 높은 귀) 크고(사진3 워렌 버핏의 큰 귀), 내곽과 외륜이 가지런 해야 되고(사진4 오가노리오 소니 전 사장), 두텁고, 단단해 보여야 하고, 색깔이 밝고, 맑은 모양 등이다.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모양의 귀는 낮고, 작고, 내곽과 외륜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얇고, 힘이 없어 보이고, 색깔이 어둡고, 칙칙하고 흐린 모양 등이 된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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