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는 지난달 21일 <김해뉴스> 회의실에서 김해 20~30대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김해토박이부터 대학에 진학하면서 김해에 오게 된 청년,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해 청년, 부산에서 살다가 최근 김해로 이사를 온 청년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진행은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가 맡았다.  


 
 

▲ 김해지역 청년들이 <김해뉴스> 회의실에서 실업, 창업 등 청년계층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김예린 기자=청년들은 김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외에도 청년이 바라본 김해의 모습, 아쉬운 점, 개선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달라.
△김병민(21·창원대)=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최진화(22·인제대)=가야 역사가 아닐까.
△윤영석(35·사진작가)=부산에서 김해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다. 부산에 살 때는 김해를 큰 도시라기보다는 시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시골이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
△김은초(25·인제대)=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을 종종 느끼고 있다. 그러나 강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서 치안 불안감은 있다.
△하준석(20·부산경상대)=김해는 뭐든 빨리,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경전철도 그렇고, 아파트도 그렇고, 재개발도 빨리 이뤄지는 것 같다.
△김은초=내외동을 돌아다니다 보면 젊은 사람이 많다. 신세계백화점, 아이스퀘어 등 새롭고 큰 시설이 많이 들어서다 보니 김해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 문화 행사·시설 부족
△김병민=
김해에서 열리는 행사가 별로 없는 것 같다. 3년 전쯤 가야문화축제에 가 봤다. 가족 단위 축제였다. 젊은 사람들이 가서 놀기에는 좀 그렇더라. 김해만의 청년 문화 축제가 있으면 좋겠다.
△최진화=크리스마스 시즌 때만 봐도 청년들이 부산에 몰린다. 김해의 관광지인 가야테마파크 등은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견학지 같다.
△윤영석=김해에 축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솔화(20·학원 강사)=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김해에는 춤 연습을 할 공간이 아예 없다. 부산만 해도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지하 연습실을 빌려서 대관료를 내고 연습하는 곳이 있다.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
△김병민=동의한다. 김해는 예술 쪽에 많이 취약하다. 음악을 좋아해서 드럼을 친다. 연습을 하기 어렵고 좋은 강사를 만나기도 어렵다. 유명한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도 하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면 좋겠다.
△하준석=음악 연습을 할 공간이 없어서 체육관을 빌려서 한 적도 있다. 학원 말고는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아쉽다.
△최진화=대학가 앞에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인제대 앞에는 유흥가, 상권만 있다 보니 학구적인 문화공간을 찾아볼 수 없다. 대학생들이 문화공간을 갈구하고 있지 않다는 게 더 안타깝다. 대형서점, 인문학카페, 북콘서트를 열 수 있는 장소만 있어도 충분히 학구적인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김은초=아무 생각 없이 지내면 학교 앞 유흥가만 즐기게 된다. 김해시에서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군포시는 수 년 전부터 '책 읽는 군포'를 추진하면서 책을 지원하고 책을 읽을 만한 동기를 많이 부여한다.
△윤영석=과거 부산대 앞에 있던 큰 술집이 카페 형태로 바뀌었다. 부산대 학생, 졸업생 등이 자금을 마련해서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었다. 큰 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청년은 없다. 시나 능력을 가진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문화 경험을 제공해주는 데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언론에서도 나서 줬으면 좋겠다.
 
■ 취업 기업·창업 멘토 없어
△최진화=김해에 취업하는 청년이 있긴 하다. 친구는 한림면의 공장에 취업했다. 김해에는 청년들이 선호하지는 않지만 일할 곳은 있다고 들었다. 이과계열은 공단 등에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과계열은 김해에 일할 곳이 정말 없다.
△김은초=공장 위주의 중소기업이 많이 자리 잡고 있어서 취업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윤영석=디자인 분야는 김해뿐 아니라 남부지역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없다. 수도권에만 몰려 있다. 남부지역에는 디자인 직종보다는 노동직, 기계직이 많다. 큰 기업을 유치하는 데 힘써야 한다. 김해의 휴롬에 다니는 지인이 있다. 회사에 디자인실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본사가 서울이라면 서울로 올라갔을 것이다.
△이솔화=김해는 주로 중·고생들을 위한 영어, 수학 학원 밖에 없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도 다 부산에 간다.
△윤영석=창업에 뛰어드는 게 무섭고 용기가 안 나다 보니 창업이 적은 것 같다. 김해에 온 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또래를 찾아 봤다. 생각보다 많았다. 30대 자영업자가 많다. 멘토와 멘티가 돼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김병민=창업에 관심이 많다. 학교 선배를 제외하고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회사 대표와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최진화=시에서 젊은 창업 희망자들을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다. 또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연결고리, 인적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은초=어떤 분야에서든 선구자와 청년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연결점, 구심점이 필요하다. 홍보나 지원이 필요하다.

기타
△김병민=장유에는 청년 네트워크가 없다.
△김은초=김해 청년들은 지역적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학교를 중심으로 모이는 것 같다. 요즘 청년들은 스펙업, 스터디 등 커뮤니티를 많이 찾아간다. 김해에는 드물다.
△김병민=청년 커뮤니티를 알려주는 '모아'라는 앱이 있다. 서울, 부산, 울산에는 모임이 있다. 김해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영어 공부를 할 곳도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최진화=김해는 정착지가 아니라 경유지로서 왔다갔다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모임이 안 생기는 것 같다. 청년 네트워크 관련 홍보를 해도 청년들이 관심을 안 보인다.
△윤영석=김해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차가 없는 20대는 여러 곳에 가 보기가 어렵다.
△이정민(21·인제대)=상동면에 살고 있다. 면지역은 버스도 드물다. 주민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행사가 모두 시내에 몰려 있어 향유하기가 어렵다.
△이현동(25·인제대)=김해의 경우 경전철 인근과 삼계동, 구산동 등 중심 지역 외에는 문화를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 생림면, 한림면 등 시골 지역과 격차가 너무 크다. 인문학 카페, 토크콘서트 같은 시설과 행사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윤영석=교통이 편리하다면 누구든지 나와서 즐기다가 들어갈 것 같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김해뉴스 /정리=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 김해시 입장

청년 끼 채울 시설·콘텐츠 갖출 터… 창업카페, 지역 대학생에 힘

올해 김해시는 가야문화축제를 시작으로 KBS '열린음악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 김해국제음악제, 산사음악회, 가야금페스티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등 가족, 연인, 청년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가야테마파크는 가야사를 테마로 한 전시시설과 철광산공연장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공연 이벤트, 빛축제 '판타스틱 나이트', 각종 체험시설, 피크닉 존, 카라반 캠핑 등으로 이뤄져 가족과 20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김해문화의전당은 학생·청년 층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장유 신도시에는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서부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청년들이 끼와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김해는 올해 '책읽는 도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김해의 책'을 선정하며 독서릴레이를 펼쳐 왔다. 지도교사 워크숍, 가이드북 제작, 작가와의 만남 등 시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5월 중에는 김해여객터미널 3층에 '김해창업카페'를 열 예정이다.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창업 교육, 멘토링 서비스, 네트워킹 데이, 명사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인제대, 창원대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 대학생들이 쉽게 찾아가 전문가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해청년포럼'과 정기적 교류를 통해 창업 등을 동시에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사상 유래 없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자리경제국을 주무부서로 배치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체 지원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시와 인제대가 협업으로 추진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특화된 진로·취업상담을 통해 청년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산업에 필요한 맞춤식 인력양성을 돕는 일자리지원사업과 맞춤훈련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도 올해까지 추진한다.
 
시내버스는 이용 수요를 기반으로 노선을 신설하고 유지한다. 김해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도시여서 시내와 읍·면지역의 시내버스 공급에 차이가 있다. 일부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는 읍·면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시내버스 이용객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시 전체로는 연간 5% 정도씩 이용객이 줄어 시의 재정지원 없이는 실질적인 시내버스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소수의 시민들에게도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더 나은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정된 재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용 수요를 고려한 소형버스 도입, 환승체계 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 절감한 재원을 노선 신설·증설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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