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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전 “대한독립만세” 함성 터지던 장소에… 이웃끼리 웃고 즐기며 “우리 동네 최고야”제17회 장유의 날
  • 수정 2017.04.26 13:44
  • 게재 2017.04.19 10:17
  • 호수 319
  • 7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3·1운동 역사 기억 위해 4월 12일 ‘장유의 날’ 지정
해마다 주민들 한자리 모여 성대한 기념행사 진행

화창한 날씨 속 갓난아기, 어르신까지 200여 명 모여
가족동반 건강달리기에 게이트볼·PK경기도 펼쳐

올해 첫 프리마켓에 사람 몰려 인산인해 방불케
동별 장기자랑 춤·노래 속에 뜨거웠던 행사 마무리




"대한독립 만세."
 
1919년 3월 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울려 퍼진 만세 함성은 횃불처럼 전국으로 번졌다. 같은 해 4월 12일 김해 장유에도 3·1 만세운동의 기운이 닿았다. 장유 곳곳에서는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후 장유지역 주민들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듯에서 4월 12일을 '장유의 날'로 정했다.
 
지난 15일 '제17회 장유의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장유발전협의회(회장 김병일)가 주최하고, 장유청년회의소(JC)·장유청년회·신도시연합청년회·㈔한국뉴스포츠협회 장유지회·장유청실회 김해지구·소녀감성아줌마가 주관했다.
 

   
▲ 지난 15일 '제17회 장유의날' 행사의 하나로 열린 건강달리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오전 9시 삼문동 삼문초 운동장에는 아장아장 발을 떼기 시작한 아기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한 어르신까지 장유 주민 200여 명이 모였다. 장유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건강달리기대회' 참가자들이었다.
 
장유청년회의소에서 나눠준 티셔츠를 입은 주민들은 국민체조를 시작했다. 체조가 낯선 어린이들은 엄마를 힐끗 곁눈질하면서 동작을 따라했다. 중년들은 어릴 적 체육시간에 배웠던 추억을 되살리며 열심히 굳은 몸을 풀었다. 자녀와 함께 건강달리기대회에 참여한 김혜선(43·삼문동) 씨는 "가족끼리 가볍게 달려보자는 생각에 참여했다. 막상 와 보니 총 거리가 무려 6.8㎞다. 잘 뛸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티끌 하나 없이 맑은 하늘 위로 징소리가 울렸다. 제자리뛰기를 하며 몸을 풀던 참가자들은 서둘러 도로를 내달렸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꼭 붙잡고 느린 걸음으로 뒤에서 걸었다.
 
장유스포츠센터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만국기가 펄럭였다. 그 아래에서 모자를 쓴 어르신들이 스틱으로 공을 치고 있었다. 게이트볼 경기였다. 한 어르신이 폴에 공을 맞추기 위해 각도를 이리저리 살폈다. 이어 스틱이 공에 맞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한 여자 선수가 PK경기에서 골대를 향해 공을 차고 있다.

"곧이어 축구 골대 앞에서 여자 PK경기가 열립니다. 각 동 대표들은 골대 앞으로 모여주세요." 사회자의 안내방송에 각 동 대표 여성 선수들이 골대 앞에 모였다. 여자 PK경기는 동별로 선수 7명이 나란히 공을 차 골을 가장 많이 넣은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장유 3동 선수 축구공을 향해 달려갑니다. 아~노골~ 아쉽습니다. 한골만 더 넣으면 되는데요. 장유 3동 힘내세요." 사회자의 중계는 조미료처럼 경기에 맛을 더했다. 결승전은 장유 1동과 2동의 경기였다. '우~와!' 마지막 골이 골대에 들어가는 순간 장유1동 선수들과 주민들은 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이 골 덕분에 우승은 장유 1동에 돌아갔다.
 
푸른 잔디밭 한쪽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였다. 어린이들은 집에서 들고 온 줄을 넘기도 하고, 비눗방울을 불어 하늘에 날리기도 했다. 박정선(39·여·신문동) 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소풍가는 기분으로 참여했다. 주민들이 모여 행사를 즐기는 게 참 인상적이다. 아이들도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나눔프리마켓을 방문한 주민이 물건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장유스포츠센터 입구에서는 '나눔프리마켓'이 열렸다. 장유의날에는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온라인커뮤니티 네이버카페 '소녀감성아줌마'가 주관한 행사였다. 저렴한 물건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누, 친환경수세미, 장난감, 아동복 등 돗자리마다 다양한 상품들이 펼쳐졌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예준(8) 군은 더 이상 쓰지 않은 장난감을 모아 나왔다. 30분도 채 되지 않아 장난감 50개 중 5개만 남고 다 팔렸다. 신 군은 "돈을 모아 포켓몬 인형을 사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신 군의 부모 노연주(31·여·삼문동) 씨는 "아들이 올해 초등학생이 됐다. 쓰지 않는 장난감을 팔아 번 돈으로 새 장난감을 사자고 했더니 '좋다'면서 따라 나왔다. 쓰지 않는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아이가 안 쓰는 물건을 나누며 경제관념을 익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리마켓이 자주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장유스포츠센터 운동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장유의날 기념식이 열렸다. 허성곤 시장, 김해시의회 배병돌 의장 외에 지역의 도의원,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어 건강달리기 선수들이 하나둘씩 장유스포츠센터 운동장으로 들어왔다. 여성부, 남성부에서 1위를 차지한 우승자에게는 쌀 20㎏ 한 포대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 장유1동 주민들이 힘껏 줄을 당기고 있다.

건강달리기 시상식이 끝난 뒤 운동장 가운데에는 기다란 줄이 놓였다. 동별로 20명씩 참여하는 줄다리기 경기였다. "시작도 하기 전에 줄을 잡으면 안되지", "간 만에 힘 좀 써 보자." 줄 앞에 선 각 동 대표 선수들은 신경전을 벌였다.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에 줄은 양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졌다. "영차, 영차" 양쪽에서는 응원 구호가 박자에 맞춰 이어졌다. 선수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다리에 힘을 줬다. 우승의 기쁨은 장유 1동이 만끽했다.
 
오후 1시, 장유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는 장유청실회에서 주관한 '초등학생 사생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가족여행'이었다. 어린이들은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던 추억을 하얀 도화지에 담았다. 김준서(9) 군은 "가족과 지난해 여름 필리핀에 갔다. 하루종일 수영만 했던 장면을 그렸다"고 말했다. 장유청실회 박대준 사무국장은 "학생 18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가운데 110여 명을 골랐다. 내년에는 더 많은 초등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장기자랑대회'가 운동장 무대 위에서 열렸다. 각 동을 대표하는 15개 팀이 참여했다. 조동진(72·율하동) 씨는 사할린 동포 28명과 함께 러시아 전통민요와 하모니카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햇살 좋은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즐겁다"며 웃었다. '강별철과 삼태기 메들리', '안동역에서' 등 구수한 트로트가락도 운동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흥겨운 리듬에 일부 어르신들은 무대 앞까지 나가 막춤을 즐겼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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