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호용 독자위원.

김해는 최근 성장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변화해 왔다. 공장이 몰리면서 지역경제는 크게 활성화됐고, 택지 개발과 새로운 상업권 형성 등을 통해 수 년 사이에 빠르게 인구가 집적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난개발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외형의 변화에 초점을 둔 도시 성장 모델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한지의 고민을 <김해뉴스> 지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김해의 난개발' 시리즈 등 다양한 기사 보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찾으려는 고민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여러 지역 현안 중에서도 특히 교육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기사들은 교사들도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안에 심도 있게 접근하고 있었다. 장유, 율하, 부원 지구의 양적인 성장에 앞서 지역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선결해야 할 학생 통학, 새롭게 형성한 택지 지구의 교육환경 등 교육인프라 문제를 지역민의 목소리와 함께 담아낸 기사들은 그동안 걱정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첫걸음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통사고 위험과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악화 우려 속에서 장유터널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실태를 심도 있게 다룬 기사를 보면서 많은 시민들은 주택단지 조성, 학교 건물 신축에 앞서 안전하고 건강한 학습환경 구축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에서 <김해뉴스> 기사 때문에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김해뉴스>는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들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촉매로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런 특정 현안 중심의 기사들을 넘어 김해교육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역할에는 무엇이 있을까? 중·고등학교 인재 유출이 수 년 전부터 지역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또 학교 주변 안전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언론은 심층적인 해결방안이나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모아 발전 방향의 고민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교 자체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도로·노선·시설 등의 문제를 단순히 고발하는 형식만 갖고는 안 된다. 체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분야를 지정해 그 실태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어 필요성과 당위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을 위한 대화를 이어나갈 때 교육인프라의 질적 성장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또, 중·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해서도 학부모, 학교, 지역의 관심과 역량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지역언론의 역할과 기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지역을 바로 알고 홍보하고 다양한 현안을 나누는 가운데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김해뉴스>가 걸어온 길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김해뉴스>가 지금처럼 해 온 대로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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