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 부곡동 일대 아파트 전경.


3.3㎡당 772만원… 13만원 떨어져
서희아파트 입주 이후 추세 뚜렷
2~3년 동안 약세 이어질 가능성



장유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공급 과잉, 무분별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난립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2~3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 부동산114 등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관동동·율하동·대청동 등 장유 5개동의 아파트 3.3㎡ 평균매매가는 2016년 1/4분기 785만 원에서 올해 1/4분기 772만 원으로 13만 원 떨어졌다. 3.3㎡ 평균전세가는 577만 원에서 574만 원으로 3만 원 내렸다.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삼문동이었다. 올해 1/4분기 3.3㎡ 평균매매가는 683만 원, 평균전세가는 521만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보다 26만 원, 16만 원씩 내린 가격이다. 삼문동 부영그린타운6차 아파트(84~99㎡기준)의 3.3㎡ 평균매매가는 689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만 원 하락했다. 3.3㎡ 평균전세가는 567만 원으로 36만 원이 떨어졌다.
 
관동동, 대청동, 부곡동의 아파트들도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3.3㎡ 평균매매가는 10만~23만 원, 평균전세가는 3만~16만 원씩 하락했다. 관동동의 3.3㎡ 평균매매가는 838만 원, 평균전세가는 630만 원이었다. 대청동의 3.3㎡ 평균매매가는 722만 원, 평균전세가는 557만 원이었다. 부곡동은 3.3㎡ 평균매매가 653만 원, 평균전세가 498만 원이었다.
 
관동동 팔판마을4단지 푸르지오 아파트의 3.3㎡ 평균매매가와 평균전세가는 881만 원, 666만 원이었다. 세영리첼아파트 3.3㎡ 평균매매가와 평균전세가는 각각 838만 원, 610만 원이었다. 두 아파트의 3.3㎡ 평균매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29만 원 가량 떨어졌고, 전세가는 같은 수준이었다. 부곡동 월산7단지 주공아파트의 3.3㎡ 평균매매가는 686만 원으로 20만 원 하락했고, 평균전세가는 521만 원으로 40만 원이나 떨어졌다.
 
율하동은 3.3㎡ 평균매매가 963만 원으로 지난해 1/4분기와 같았다. 평균전세가는 66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 원 올랐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김해시지회 김재곤 부지회장은 "올해 장유지역 아파트 한 채당 매매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약 2000만~3000만 원 정도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내덕동 서희아파트 입주 이후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99㎡ 안팎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과잉 공급, 무분별한 지역주택조합 난립을 아파트 값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장유지역 아파트 보급률이 사실상 100%를 넘었지만, 분양아파트는 물론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난립 때문에 공급이 늘어난 반면 인구 유입은 없어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도시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장유에서는 10년이 지나지 않은 아파트도 노후아파트 취급을 받아 5년 이상 된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하는 추세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김해의 지역주택조합건설에 묶여 있는 자금이 60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이 돌지 않아 부동산시장 전체가 침체됐다. 율하동, 관동동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샀다가 보유 가치가 없어지자 팔고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으로 아파트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매물이 넘쳐난다. 한 달에 아파트 매물이 10건 이상 들어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량은 2~3건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공인중개사 사무실마다 매물이 쌓여 있다. 내년 6월 삼문동 덕산 아내 아파트가 입주할 때 다시 한 번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3년 간 일시적으로 공급물량이 줄어들 경우 약간의 가격 반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과거처럼 급격한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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