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다함 감자탕 조현규(왼쪽) 대표와 부인 권옥희 씨가 감자탕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더다함 감자탕’ 조현규·권옥희 씨
4년전부터 매달 어르신 점심대접

장유 대청동에 있는 더다함 감자탕(대표 조현규)은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점심시간마다 어르신들로 붐빈다. 조현규(50) 대표와 부인 권옥희(50) 씨가 김해시자원봉사센터, 장유2동자원봉사캠프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감자탕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 부부는 어려운 형편 탓에 외식 한 번 하기 쉽지 않은 어르신 30명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식사를 대접한다. 지난 11일은 47번째 행사였다.

조 대표 부부는 2012년 11월 감자탕 가게를 열었다. 그러다 이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홀몸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가게를 홍보하려고 일회성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던 한 어르신이 남긴 말 한마디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조 대표는 "한 어르신이 '내 평생 감자탕을 처음 먹어 본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 했다. 평범한 음식 한 그릇에도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을 보고는 매달 음식을 대접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친구들과 '애국적인 사회 진출'을 약속한 적이 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는 다짐이었다.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 씨는 "가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부모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식사 대접을 돕는다. 어르신들의 '잘 먹고 간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다음달 8일 어버이날에도 어르신 100명에게 식사를 대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낯익은 어르신들을 식사 행사에서 다시 볼 때마다 반갑다.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꾸준히 어르신들에게 식사 대접을 할 생각이다. 경기 침체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만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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