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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쇠고기’ 콩 조심해서 섭취해야
  • 수정 2017.05.10 11:08
  • 게재 2017.05.10 09:44
  • 호수 322
  • 17면
  •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동의대 외래교수(report@gimhaenews.co.kr)


 

   
 

콩은 우리에게 참 친숙한 곡물이다.

밥에 콩이 들어가면 맛과 영양이 풍부진다. 반찬으로서 콩은 콩자반, 콩나물, 두부 등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거의 모든 한식요리의 기본 소스는 콩으로 만든 간장, 된장이다. 국물요리, 찌개요리, 무침과 기본 소스에 이르기까지 콩이 음식에 활용되는 형태는 무궁무진하다.

뿐만 아니라 기름콩은 기름을 짜기에 좋다.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는 거름으로 쓴다. 풋베기콩은 가축의 사료로 이용한다. 또 콩은 접착제, 셀룰로이드 대용품, 플라스틱, 수용성 페인트, 글리세린, 비누 등 다양한 공업 제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특히 대두, 검은콩, 적소두라 불리는 팥 등은 예전부터 약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면서 식물성 식재료들이 갖는 단백질 부족의 한계를 넘어 육류 단백질에 버금갈 정도의 경제성과 기능성을 자랑한다. 특히 메주콩과 검은콩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철분, 칼슘의 양도 풍부해 그야말로 고영양식품, 고단백식품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고 하는 식물성 호르몬이 들어 있어 갱년기 여성의 폐경기 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에도 효과적이다.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큰 효능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혈당을 조절하고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검은콩의 껍질에 있는 검푸른 색의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항노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콩은 하늘이 인간에 내려준 귀한 선물인 듯싶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콩이 일으키는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콩은 조직이 단단하고 섬유질이 많다. 가공되지 않은 상태라면 소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콩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인체의 요오드가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갑상선 기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이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이 있는 경우라면 지나친 콩의 섭취는 자칫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초래하기가 쉽다.

콩에 있는 식물성 난포 호르몬이 갱년기의 여성에게 도움이 될 듯하지만, 젊은 여성에게는 체내의 정상적인 난포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는 데 방해를 할 수도 있다. 콩에 있는 식물성 호르몬을 과다섭취하면 오히려 생리불순을 일으키거나 임신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자궁암의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도 있다. 남성의 경우 콩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인체에서 여성호르몬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번식 체계, 특히 정자 생산 호르몬 신호체계를 방해해 정자 생산 및 이동 능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연구도 있다. 콩 속의 피트산은 장 속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구리와 아연 특히 철분의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콩을 건강하게 섭취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생콩은 충분히 물에 불려서 물을 버린 후 가공 섭취해야 한다. 또 가급적 충분한 발효 과정을 거친 게 건강에 좋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섭취는 삼가고 하루 2번 이내의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김해뉴스

 

   
 




조병제 한의학·식품영양학 박사
부산 체담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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