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예술의전당서 구입 ‘아트프린팅’
7월 14일까지 작품 21점 전시



김해제일고(교장 김성권) 가온갤러리는 오는 7월 14일까지 '추상미술전'을 연다.

가온갤러리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구입한 아트프린팅 추상화 작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바실리 칸딘스키(러시아·1866~1944), 피에르 몬드리안(네덜란드·1872~1944), 마크 로스코(미국·1903~1970)의 작품 21점이다.

추상미술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고 선, 면, 색채 등 추상적 요소로만 표현하는 분야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미술 사조 중 하나다.

전시를 기획한 최현정 교사는 "사물을 묘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호불호가 갈린다. 추상미술이 현대미술계의 흐름을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작품을 알아야 좋고 싫은 것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상화는 형태나 색채의 자유분방한 요소로 감성적인 화면을 강조하는 '뜨거운 추상'과 기하학적 요소로 지적인 화면을 구성하는 '차가운 추상'으로 나뉜다.

▲ 바실리 칸딘스키의 '노랑, 빨강, 파랑'.

'현대 추상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딘스키의 작품은 뜨거운 추상으로 분류된다. 전시장에는 '페인팅 No.199', '즉흥 31', '노랑, 빨강, 파랑' 등 5점이 걸렸다. '노랑, 빨강, 파랑'은 3원색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서 파생된 분홍, 초록, 보라 등이 캔버스를 채우고 있다. 왼쪽에는 직선을 바탕으로 한 건축적 형상이, 오른쪽에는 면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형태가 나타난다.

몬드리안의 작품은 직선을 사용해 그림을 엄격하게 구성하는 차가운 추상을 대표한다.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등 4점이 전시되고 있다.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1940년대 미국을 휩쓴 음악 '부기우기'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이다. 화려한 색채와 차가운 기하학적 선에서 흥겨운 리듬감이 느껴진다.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다. 캔버스에 커다랗고 모호한 색면과 불분명한 경계선을 표현해 '색면 화가'로 불린다. 색면 추상은 1940~50년대 미국 화단을 지배했던 추상표현주의의 한 흐름이다. 그는 신비스러운 종교적 분위기를 보여주는 초현실주의 양식을 실험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파랑, 초록, 갈색', '무제, 1951' 등 그의 작품 1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최 교사는 "로스코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추상화가다. 원작은 작품 두 개만으로도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다. 아트프린팅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원작이 아니어서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다. 학생들이 추상미술을 이해하는 데 이번 전시회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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