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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다 화장실서 고생하실래요?
수정 : 2017년 06월 21일 (10:59:58) | 게재 : 2017년 06월 14일 11:20:59 | 호수 : 327호 17면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20~30대 여성, 남성보다 변비 많아
다이어트 하느라 식사량 줄인 탓

일상생활 지장 준다면 병원 가야
식이요법 효과 없으면 하제 사용
부작용 유발 우려 있어 조심해야

하루 1.5L 이상 수분 섭취 꼭 필요
곡류, 과일, 채소류 골고루 먹어야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변비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35만 4000여 명으로 남성(26만 1000여 명)보다 1.4배 정도 많았다. 특히 활동과 소화력이 왕성해야 할 20~30대에서는 여성(5만 3000여 명)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1만 3600여 명)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젊은 여성들의 무리한 다이어트가 변비의 원인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가지 식품만 섭취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다이어트 쉐이크 등 식사 대용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다이어트 기능식품, 보조제뿐만 아니라 샐러드바, 닭가슴살 가공식품 등 다이어트 식품, 기타 시장 규모는 3조 2000억 원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의 다이어트 방법들은 종래 방법처럼 변비를 피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대부분의 식사 대용식 양이 절대적으로 적어 자연스레 장의 연동운동과 배변활동을 둔화시킨다. 여성은 남성보다 변비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다이어트는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김해복음병원 내분비내과 남윤정 과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변비에 더 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는 경향이다. 또 섬유질·수분 섭취 부족, 운동 부족이나 불규칙한 배변 습관 등도 변비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밀히 말하면 변비는 증상일 뿐 질환은 아니다. 그래서 변비를 객관적으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변비는 크게 장 활동에 문제가 있는 '기능성 변비'와 다른 기관의 질환 등에 영향을 받는 '2차성 변비'로 구분된다. 여름철 여성들이 잘 걸리는 변비는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남윤정 과장은 "변비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다양하다. 단지 배변 횟수 만으로 변비를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배변할 때 과도한 힘주기를 해야 하거나, 잔변감이 잦고 일주일에 3회 미만 배변을 하는 경우 대장·직장의 운동기능 장애로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능성 변비 증상이 있더라도 꼭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하거나, 체중감소·혈변·빈혈·발열 등의 경고 증상이 나타난다면 소화기내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에 걸린 적이 있거나 가족이 해당질환을 앓았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변비가 심할 경우 식이요법 등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한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으면 대변의 양을 늘리는 팽창성 하제를 사용한다. 이것도 효과가 없는 경우 삼투작용으로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삼투성 하제, 대장에 수분을 증가시키는 염류성 하제 등을 처방한다.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극성 하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해질 손실, 지방변, 단백소실위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종종 선택하는 관장약과 좌약은 직장의 팽만이나 화학적 작용을 유도하는 동시에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변비는 장 운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평소 배변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배변감이 생기면 바로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게 좋다. 일정한 시간만 변기에 앉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으면 항문 근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피해야 한다. 또 하루 1.5~2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대장의 수분을 증가시켜 대변에 도움이 된다. 평소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안한 마음 상태를 가져야 한다. 복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당한 활동과 운동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젊은 여성들이 자주 겪는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능성 식품에 의존하는 무리한 다이어트 대신 평소 골고루 먹는 식습관과 규칙적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남윤정 과장은 "식이섬유는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수분을 붙들어 두는 능력이 있어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 섭취에서 중요한 점은 식이섬유의 종류가 아니라 섭취량이다. 최근 다이어트 쉐이크 등을 통해 음식물 섭취량 자체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이는 변비를 일으키기 쉽다. 섬유소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선 곡류, 과일, 채소류를 골고루 먹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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