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동아리 '더센스앙상블' 회원들이 연습을 하다 잠시 휴식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추구하는 젊은 모임
버클리음대 등 음악 전공 회원
9월 어린이뮤지컬 만들어 소개



해가 질 무렵 구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 인근 건물에서 낯익은 음악소리가 흘러 나왔다.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 '타이타닉'의 삽입곡 '마이 하트 윌 고 온(나의 사랑은 영원하리)'이었다. 피아노 소리에 맞춰 남성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깔리고, 이내 여성의 아름다운 고음이 그 위에 겹쳐졌다. 
 
매주 수요일 오후 문화동아리 '더센스앙상블'이 진행하는 연습 장면이다. 더센스앙상블은 크로스오버를 추구하는 음악동아리다. 크로스오버는 특정 분야에 이질적인 분야의 요소가 합쳐진 음악이다. 더센스앙상블 회원은 모두 20~30대의 음악전공자들이다.  4명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나머지 1명은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와 팝을 공부했다.
 
김준영(30) 대표는 "모임의 모태는 2015년 만들었던 '엠리움'이다. 회원들 중에 직장인이 많아 연습을 하기가 어려웠다. 모임 유지조차 힘들었다. 미국에 유학을 갔던 정재근(30) 회원이 올 초 귀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엠리움'에서 '더센스'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한 번 음악을 전문적으로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장유의 한 카페에서 열었던 첫 공연을 꼽았다. 조혜민(25) 회원은 "2015년 연말에 '카페206'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우연한 계기로 우리 공연이 TV프로그램 'KBS생생정보통'에 소개됐다. 이후 '엠리움의 데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활동했다. 김해문인협회, 사진동아리 등 지역의 문화단체와 연계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세비(26) 회원은 "지난해부터는 김해의 한 웨딩홀에서 뮤지컬웨딩공연을 시작했다.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퇴장할 때 직접 편곡한 노래를 부른다. 예비부부의 동선, 웨딩스텝과의 조합이 잘 맞아야 한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공연이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하객들의 반응도 좋아졌다.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한다"며 웃었다.
 
더센스앙상블은 어린이뮤지컬을 연출하고 기획하는 일도 맡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삼방동 칠암문화센터에서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공연 일정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지한다.
 
김 대표는 "지역민들이 카페 등 열린 공간에서 문화를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다른 문화예술과 연계해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음악관련 콘텐츠를 생산해 내겠다. 앞으로 더센스가 김해 음악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