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는 지난 6월 14일부터 '총선 누가 뛰나' 기획물을 통해 김해갑 지역 출마 예정자들을 인터뷰했다.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이 기획물을 통해 <김해뉴스>는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 3명, 민주당 공천 희망자 3명, 민주노동당 공천 희망자 1명 등 모두 7명의 정치역정을 소개했다.
 
출마 희망자들에 대한 인터뷰가 두 달 간 연재되는 동안 김해갑 정치 구도는 급변했다. 변화의 도화선은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의 사무총장 발탁이다.

김정권 당 사무총장 발탁 계기, 자천타천 내년 총선 거론 인사들
정치 지형 변화 살피며 저울질
야권 출마 희망자들은 후보 단일화 부분은 한목소리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천한 후보가 탈락, 김해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 준 김정권 의원은 이에 대한 책임 공방에 시달리며 공천을 장담받기 힘든 처지였다. 이 같은 정치 지형 속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을 역임한 김문희(59) 미래도시경제연구소 대표와 육군 법무감 출신인 민홍철(50) 변호사가 한나라당 공천에 적극적 의사를 보이며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지난 7월 김정권 의원이 당의 공천 실무를 좌우하는 사무총장에 발탁됨에 따라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김 총장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김문희 대표는 "만일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친박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민홍철 변호사도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선에 참여하는 등 끝까지 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 출마 희망자들은, 방식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가 있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만큼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장 출신으로 민주당 공천을 준비중인 박영진(54) 변호사는 "여론조사 방식은 시민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야권 승리를 위해서라면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열린정부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해 친노 대표 주자로 불리는 민주당 정영두(48) 씨나 민주노동당 전진숙(47) 중앙위원 역시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막기 위해서라면 우선 단일화를 통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의 큰 원칙에 공감했다.
 
김해 정치 상황에 밝은 한 인사는 이 같은 이유들을 들어 "지금 상황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김해갑 지역은 분열된 여권과 단일화된 야권의 대결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분열 때문에 패배했던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악몽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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