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회현동 홍보 팸플릿.

인제대, ‘지역기여 프로젝트’ 발표
2개 학과 45명 9개 조 나눠 활동
캐릭터, 로고젝터 등 시에서 채택



대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본 김해는 어떤 모습일까.
 
인제대(총장 차인준) 시각디자인학과와 정치외교학과는 지난 21일 대학특성화사업인 '링크사업단+제4섹터 지역인재양성사업단' 소속으로 한 학기 동안 진행한 '지역사회기여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김해의 발전 방안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였다. 일부 아이디어는 실제 상품으로 연결됐다.
 
시각디자인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학생 45명은 9개 조로 나뉘어 지역을 살펴보며 주제를 정했다. 대학생들의 눈에 들어온 주제는 회현동 살리기, 해반천 로고젝터, 동상동 벽화, 셉테드 디자인, 성평등 개선을 위한 머그컵 제작, 한옥체험관 관광 활성화 등이었다. 대학생들은 주제를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다른 사례를 통해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디자인을 통해 아이디어를 완성시켰다.
 
동상동 김해재래시장을 살리자는 프로젝트를 맡은 조는 SWOT분석을 통해 시장의 약점과 강점을 분석했다. 이들은 시장에 20~30대 이용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파악하고 시장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잡지인 <동상 매거진>을 제작했다. 잡지에는 시장 근처 맛집과 상인 소개, 시장 인근에 가 볼 만한 곳 등의 내용을 실었다.
 
회현동 관광 팸플릿을 만든 조는 길을 찾기가 어렵고 불필요한 사진이 많으며 설명이 부족한 기존 팸플릿의 문제점을 보안하기로 했다. 이들은 회현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아이디어를 나눈 뒤 여의낭자와 황세장군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어 캘리그라피와 캐릭터를 이용해 팸플릿을 완성했다.
 
방범용으로만 쓰이던 로고젝터(벽면이나 바닥 등 원하는 장소에 이미지와 문자를 투영하는 LED 홍보장치)로 감성적인 하천을 만든 조도 있었다. 이들은 로고젝터를 이용해 '해반천 달빛 아래 비친 그대',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해반천에서 사랑을 시작해요' 등 따뜻한 문구를 담았다. 시는 해반천은 물론 대청천, 신어천, 율하천에 로고젝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로고젝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정치외교학과 최이원(24) 씨는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구체적인 디자인을 가져갔더니 예산을 들여 만들겠다면서 추가 의뢰까지 했다. 우리가 디자인한 로고젝터가 실제 설치가 된다고 하니 신기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한옥체험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옥체험관을 상징하는 그림문자인 '픽토그램'과 이를 이용한 팸플릿을 만들기도 했다. 시 관광과는 학생들이 디자인한 팸플릿과 종이백 제작을 의뢰했다. 시각디자인학과 허수정(21) 씨는 "한옥체험관에 관광객이 너무 없어 놀랐다. 픽토그램이 실제 관광 자료로 쓰이게 돼 뿌듯하다. 한옥체험관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운영하는 곽승국 대표는 "습지를 연구하는 생태학자지만 디자인의 힘이 크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음 학기에는 화포천과 함께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 관광과 조강숙 과장은 "평소 고민하던 부분들에 학생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낸 것 같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이 수업이 끝나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디자인학부 정의태 교수는 "3년 전부터 지역과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이 가까워질 수 있는 지역 환원적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아이디어 중에서는 과거 선배들이 발표한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 수업이 끝난 후 좋은 아이디어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축적돼 연속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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