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이후 환자 급증 추세
엔테로바이러스 등 감염이 주원인

대부분 환자 7~10일 만에 자연치유
뇌염 등 신경계질환, 심하면 사망

손, 발에 생긴 물집 안 터뜨리고
전염기간 중 접촉 피해 자가격리를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수족구병에 감염된 영·유아가 빠르게 늘고 있다.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수족구병 감염자가 지난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전국 9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수족구병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월 23~29일 0.7명, 4월 30일~5월 6일 1.4명, 5월 7~13일 1.4명, 5월 14~20일 1.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0~6세군 2.9명, 7~18세군 0.7명이었다. 그런데 5월 둘째 주 외래환자 1000명당 1.8명이던 의심환자는 6월 둘째 주에는 6.7명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매개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진석 과장은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 발, 입에 수포성 병변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심한 구강 통증을 호소하는 질병이다.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게 되고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매해 늦봄~여름철에 우리나라 영·유아 건강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보통 장바이러스라고 불린다. 장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수족구병과 헤르판지나(포진성 구협염)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는 6월부터 주로 발생하기 시작해 10월까지 유행한다. 엔테로바이러스71 때문에 생긴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A16보다 더 증상이 심하다.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신경계 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대체로 가벼운 질환이어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다. 3~7㎜ 크기의 수포성이며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대개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족구 환자는 대개 임상 증상을 통해 진단한다. 인두 분비물, 대변, 뇌척수액 등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수포는 1주일 정도가 지나면 호전된다. 심한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 그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된다. 열이 나거나 손,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기는 등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병 후 1주일 동안 전염기간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박진석 과장은 "전염력이 있는 시기는 물집이 나기 하루 전부터 물집이 생기고 3일 후까지 정도다. 물집이 생기면 2~3일간 접촉을 피하게 해 줘야 한다. 물집이 사라지고 대변으로 2~3개월간 바이러스가 배출되므로 격리기간이 끝나도 항상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수족구를 예방하려면 기저귀를 갈고 난 뒤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세척하고 난 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잘 씻도록 해야 한다. 코·목의 분비물이나 침, 물집의 진물,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직접 접촉하게 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공공장소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진석 과장은 "열심히 손을 씻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개 2주 정도 호흡기나 구강 분비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수족구에 걸리면 손, 발의 물집을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도움말
박진석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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