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기학 율하초등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김해뉴스>가 배달되는 날은 설렘으로 맞이하게 된다. 김해는 인구 53만 명의 큰 도시로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우리 고장의 가까운 소식을 제대로 전달하는 매체가 없었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신문이다.

김해에서 20년째 살고 있지만 작은 마을의 소식을 다 알기는 어렵다. <김해뉴스>의 '김해의 뿌리 자연 마을을 찾아서' 기획 시리즈는 내 이웃 마을의 소식까지 전한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에 새삼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 한림면 망천1구 열병합발전소 심층보도는 그 부작용과 폐단의 정곡을 찔러 독자는 물론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좋은 기사였다. 그동안 소외당했던 가야사를 왜 복원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재조명하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공항 확장에 따른 소음피해의 실효성 있는 대책, 시민이 가까이 접하는 율하천·해반천·신어천 등의 수질오염 방지 촉구 기사도 알차다.

김해에는 청소년을 위한 놀이시설 및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만한 장소도 많이 없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행사도 거의 없다. 이런 문제는 장유나 율하 지역으로 넘어오면 더 심각하다. 율하 지역은 인구 3만 명이 넘고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2개가 밀집돼 청소년들이 많은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는 PC방이나 동전 노래방이 전부다. 시설도 부족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문화행사는 거의 전무하다. 이런 문제를 취재해 청소년들의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차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갈수록 늘어나는 자동차 때문에 주차문제가 심각하지만 김해시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부산 같은 대도시를 다녀보면 유료주차장을 많이 만들어 비용은 들지만 주차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김해에는 유·무료 주차장이 다같이 부족하다. 특히 수 년 사이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율하 지역이 심각하다. 실제로 가게가 밀집한 율하카페거리에 나가면 주차장을 못 찾아 주변을 두세 번 도는 것은 부지기수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핵심 중의 하나는 지역 재래시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장을 볼 때 대형매장이나 집주변 중소형매장을 많이 이용한다. 이런 곳에서 장을 보면서 소비하면 결국 매장 본사만 이득을 볼 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면 지역 일자리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돈의 흐름도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장점이 많은 재래시장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장유에는 재래시장이 열리는 곳이 두 군데 밖에서 없고, 율하에는 한 곳밖에 없다. 거기에다 매일 열리는 재래시장이 아니고 오일장 형태로 열리다 보니 날짜를 놓치면 장을 못 보는 경우도 있다. 기사로 다뤄줬으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면 연이어 터지는 각박하고 흉흉한 뉴스에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요즘이다. <김해뉴스>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소리 없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의 미담기사도 많이 접하고 싶다. 비판에 무뎌진 <김해뉴스>가 아닌 날카롭게 따질 건 따지고 도울 건 돕는 지역 대변지로 거듭 태어나길 기원한다. <김해뉴스>가 일간지로서 매일 매일 독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읽을 때마다 기분 좋은 <김해뉴스>가 되고 있다는 독자들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일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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