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연극으로 초등학교 순례
5일 장유 월산초서 마지막 행사



㈔색동회 김해지회(회장 정복심)는 김해시 여성가족과의 후원을 받아 지역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아동극 '네 잘못이 아니야'를 순회 공연했다. 지난 5일에는 장유 월산초 1~2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담임교사를 따라 줄지어 강당으로 들어가 차례차례 바닥에 편한 자세로 앉았다. 공연 담당자는 "내 몸은 누가 지켜야 하느냐"는 질문부터 던지면서 어린이들을 극으로 유도했다. 어린이들은 "내 몸은 내가 지킨다"며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자 어린이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혼자 놀고 있는 주인공 '은비' 앞에 나쁜 아저씨가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야유하기도 하고,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무대 위 상황에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극에 빠져들었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등장해 병원놀이를 하자며 은비의 몸에 손을 대는 장면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일인 양 "안된다"며 소리를 질렀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리는 어린이도 있었고, 울 듯한 표정으로 안타까워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 장유 월산초에서 양성평등 아동극이 열리고 있다.

결말 부분에서 은비는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고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했다. 어린이들은 시원하다는 듯 힘찬 박수로 격려했다. 연극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로 은비를 위로하면서 막을 내렸다.

어린이들은 막이 내릴 때까지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과 열띤 호응을 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힘찬 박수로 배우들에게 답례를 보냈다.

아동극을 관람한 이민영(여) 어린이는 "웃기기도 하고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할아버지들 중에서도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가원 어린이는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김숙희 보건교사는 "감동을 받았다. 공연이 아주 현실적이고 생생하게 다가와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공연이 전 학교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복심 회장은 "아이들이 성에 바른 인식을 갖고 양성 평등을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극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상황 판단을 잘 하고 대처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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