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인 인문학은 과학기술문명이 발전할수록 그 가치가 중요해진다. 현대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인간의 존엄성을 어느 학문분야보다 소중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 자체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김해시는 인문학의 가치를 청소년들과 함께 생각하고자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를 3년째 개최하고 있다.
 
제3회 전국대회 지난 12~13일 열려 저자와의 대화·비경쟁 토론 등 다채

'제3회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가 김해시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이사장 도정일) 공동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생림면 낙동강학생수련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해 온 전국 128개 학교와 138개 독서단체 중에서 지역별 안배와 독서토론활동의 지속 여부, 문화 소외지역 등의 세부 선정 기준에 따라 44개 팀 220명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상, 우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제 대상도서 '너의 의무를 묻는다'(이한 저, 뜨인돌), '시비를 던지다'(강명관 저, 한겨레출판), '철학, 삶을 만나다'(강신주 저, 이학사), '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장영란 저, 사계절) 네 권이 참여 청소년들에게 제공됐다.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책을 통해 인문학을 패러다임으로 한 관련 주제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공동체 놀이, 저자와의 대화, 서로간의 소통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비경쟁으로 토론하는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질문하는 독자' 시간에는 대회 전 활동을 통해 참가 학교 학생들에게 미리 받은 세 개의 질문에 대한 저자들의 강의가 이루어졌고, 현장에서 새롭게 생성된 질문에 대해서도 15분씩의 답변을 내놓았다.
 
학생들은 각 저자들에게 "철학은 왜 반시대적이어야 하는가?", "인간에게 폭력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인가?", "교육, 인재 등용과 관련하여 어떤 유토피아를 그릴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비판한 민주주의와 현재 민주주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 수준 높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토론하는 독자' 시간에는 첫째 날 이루어진 토론에서 확산된 주제 20가지에 대한 심화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의 마지막에 이어진 저자들의 답변도 학생들에게 큰 감동과 재미를 주었다.
 
한편 김맹곤 시장은 개회식에 참석,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김해의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인문서적을 두루 섭렵해 김해가 지적 경쟁력을 갖춘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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