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족이 지난 8일 부원동 아이스퀘어몰에서 열린 '문라이트 마켓'의 노점을 둘러보고 있다.


김해맘순수카페 8일 ‘벼룩시장’
아이스퀘어몰 ‘문라이트 마켓’



후텁지근한 여름밤 대형 쇼핑몰에서 이색 프리마켓이 열렸다. 소통도 하면서 알뜰하게 물건도 살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였다.

김해맘순수카페(대표 신지원·39)는 지난 8일 오후 7시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1층 중앙통로에서 야간 프리마켓(벼룩시장) '문라이트 마켓(달빛 시장)'을 열었다. 이 행사는 당초 아이스퀘어몰과 호텔 사잇길에서 달빛을 보면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초저녁부터 내린 비 때문에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 고객 600~70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문라이트 마켓은 이름 그대로 무더운 낮 시간을 피해 야간에 진행한 프리마켓이다. 참가자들은 50여 개 부스에 직접 준비해 온 물건 보따리를 펼쳤다. 직접 만든 액세서리·수세미·비누·디퓨저(방향제) 등 핸드메이드 제품부터 의류·영유아 잡화 등 재활용 제품, 간단한 음료, 요깃거리까지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문어, 오징어 등 건어물을 판매한 신민주(40) 씨는 "친척이 경남 통영에서 건어물을 제조한다. 그곳에서 직접 제품을 받아 와 판매하고 있다. 김해맘순수카페가 프리마켓을 처음 열었을 때부터 함께했다. 이제는 판매하는 주부들도, 사러 오는 주부들도 모두 친구, 언니, 동생이다. 비슷한 또래의 주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스퀘어몰로 나들이를 나온 쇼핑객과 평소 프리마켓 단골손님들이 몰리면서 비 오는 날씨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연인과 함께 행사장에 들른 20대 여성 쇼핑객은 "영화를 보러 쇼핑몰에 왔다가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고 왔다.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많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목공예 체험코너도 마련돼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쿨렐레 2인조 밴드 '숲 앤 뮤직아트'의 거리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쇼핑 뿐 아니라 체험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한여름 밤 작은 축제'가 됐다.

다른쪽에서는 김해맘순수카페 스태프들이 행사장을 찾은 카페 회원, 쇼핑객 들을 안내하거나 경품을 추첨했다. 아이스퀘어몰 식당 등에서 제공한 식사권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이 제공됐다.

스태프 윤혜원(35) 씨는 "결혼 후 김해라는 낯선 도시에 와서 어려움이 많았다. 육아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힘들었지만 친구가 없었다. 이 때 김해순수맘카페에 가입했다. 프리마켓에도 참여해 언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많이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요즘은 프리마켓이 열릴 때마다 자원봉사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원 대표는 "4년 전부터 카페 회원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나 재활용 의료, 잡화를 파는 프리마켓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장을 연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에는 야간에 횟수를 늘려 진행하고 있다"며 "프리마켓은 전업주부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프리마켓 부스로 출발해 가게를 연 주부도 있다. 평소 온라인에서 교류하던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교류하면서 친구, 동생이 되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맘순수카페는 오는 21, 22일과 다음달 11, 25일 오후 7시~9시 30분 아이스퀘어몰과 호텔 사잇길에서 문라이크 마켓을 4회 더 진행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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