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 18일 경남지역신문협의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소통·신뢰하는 교육, 민주적 학교에
 수업 혁신, 교원 업무 경감 등 일궈내

 김해서 마을 협력 행복교육지구 진행
 광역학구제 효과적 운영방안 마련토록

 과정중심 수시평가 내실화에 만전을
 다문화가정 학력 향상 위해 각종 지원”




경남지역신문협의회(회장 김동성·거제신문 대표)는 지난 18일 경남도교육청에서 취임 3주년을 맞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을 공동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취임 3주년을 맞은 소감은.
△새로운 경남교육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도민들에게 약속했다. 교육 본질에 충실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3년이었다. 소통하는 교육, 민주적인 학교, 함께 성장하는 수업, 공동체로 성숙하는 교직원 문화,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을 위해 혁신과 변화를 강조해 왔다. 남은 1년 동안 더 힘차게 정책들을 진행하겠다.

-취임 이전과 이후, 경남도교육청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지.
△수업 혁신,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행정 지원, 교사들을 아이들에게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교원 업무경감 노력, 학생 안전을 교육의 기본으로 정착시킨 수많은 정책들은 도교육청의 기획과 노력의 산물이다.

-최근 경남도의회에서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학교급식은 경제적 논리가 아닌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의무교육 대상인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실현해야 한다. 경남에서는 초등학교와 읍·면지역 중·고등학생까지만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중학생은 의무교육 대상이지만 전체 학생의 63%에 해당하는 5만 9170여명이 급식비를 내고 있다.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은 반드시 추진해야 하지만 현재 교육재정으로는 추가 소요액 270억 원이 큰 부담이다. 2011년 경남도와 합의한 식품비 분담비율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해에서 행복교육지구, 마을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행복교육지구는 한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는 물론 온 마을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마을공동체 교육은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김해 초·중·고 30곳에서 학년·학교 교육과정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기획하고 학생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학교도 학생 토론회를 거쳐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 학교 및 학부모가 운영하는 놀이학교, 언론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다. 김해 시민 80명을 마을교사로 위촉해 마을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경남지역신문협의회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인권 교육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계획은.
△경남도교육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협약을 맺어 '찾아가는 인권교실'을 운영하는 등 인권 기본소양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교육현장의 학생인권 신장을 위해 '학생생활교육 규정 표준안 및 회복적 생활 교육자료' 책자를 보급해 학생생활규정 개정을 도모했다. 학생생활평점제 실시를 권고하고 있으며, 올 2학기부터 학생생활평점제를 사용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칙개정을 유도할 예정이다. 올해는 청소년 인권교육 교재를 전체 학교에 보급해 교사들과 학생들의 인권의식 개선을 도울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지향점과 향후 계획은.
△경남의 자유학기제는 올해로 5년째다.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확산, 과정 중심 수시평가의 내실화를 위한 배움중심 수업 연수, 찾아가는 수업카페, 찾아가는 토의토론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움중심수업연구공동체, 수업탐구교사공동체, 자유학기제교사연구회 등 다양한 교사연구회를 지원하고 있다. 수업, 평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수업평가 일체화 자료집 및 자유학기 활동 평가 도움자료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자유학년제에 대비해 연계 연구학교 6곳, 연계 시범학교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일반학기에 자유학기의 취지를 살린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수를 통해 독려하고 있다.

-경남의 초등학생 평가를 '일제식 선택형 지필평가'에서 '과정중심 수시평가'체제로 전환했다. 평가 결과 점수화, 서열화를 금지시켰다. 성과는.
△과정중심 수시평가는 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학습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학습과정에서 평가 시기와 횟수, 방법 등을 다양하고 유연하게 실시하는 평가다. 도입 초기에 일선 학교와의 공감대 형성이 미흡해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모든 초등학교에서 100% 과정중심 수시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시·도교육청에서 우리의 학생평가 운영 사례를 배우고 있다. 앞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다양한 평가 방법 개선, 평가 지원단·컨설팅단을 통한 현장 지원, 학생 평가권을 담임교사에게 부여하기 위한 각종 연수 등 과정중심 수시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작은 학교 전입 문제 해결을 위해 광역학구제(공동학구제)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해 등 일부 지역은 실제로 적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광역학구제가 과밀학급 해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작은 학교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초등학교 통학구역은 학급편제와 통학편의를 고려해 교육장이 지정토록 하고 있다. 적정한 통학거리는 1.5㎞ 이내 또는 도보 통학시간 30분 정도로 정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의 '초등학교 광역 통학구역제도'는 위에서 언급한 통학거리를 넘어서 시행하는 예외적인 조치다. 과대·과밀학교 운영을 해소하고 인접 학교 간 편차를 줄여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학교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경남도교육청은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확대와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고려해 광역 통학구역 대상인 학교들 간의 통학거리를 편도 10㎞ 이내로 설정하고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도록 안내했다. 창원(마산 내서지역), 진주, 밀양 3개 지역의 과대·과밀학교 12곳에서 인접 7개 학교로 65명이 전입했다. 앞으로 각 교육지원청, 교육수요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규모학교 등에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다문화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다. 내국인 학생들과의 학력 격차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대책은.
△경남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8840여 명이다. 매년 1000여 명이 늘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50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가족 비중은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다문화학생은 가정 생성배경(국제결혼, 외국인가정), 출생지(국내, 국외) 등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학력 격차가 나타나는 원인도 조금씩 다르다.
경남도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 강화,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교육, 다문화학생 재능 발현을 위한 맞춤교육, 다양성 존중으로 함께 하는 어울림 교육을 확산시켜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지역신문협의회 공동취재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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