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초, 경원고 동문 정호현-신광수 씨 
'쇼미더머니' 출연자 등 100여 팀 참가 대회서
자작곡 '잇츠 라이크 미' 불러 영광의 대상 차지

9월 1~3일 문화의전당 '연어' 무대서 금의환향


김해 출신의 힙합 듀오 '소울 스피커즈'가 최근 경북 포항에서 열린 힙합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포항 운하선착장에서 전국 랩 경연대회 '힙합레볼루션'을 개최했다. 대회에는 M-Net의 인기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연자 등 100여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심사는 '스피킹 트럼펫'의 멤버이자 호서예전 본 킴 교수와 '쇼미더머니2'의 우승팀인 '소울 다이브' 멤버 지토, 원샷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JPD가 맡았다. 

▲ 전국 랩 경연대회 '힙합레볼루션'에서 우승한 '소울 스피커즈'.

1차 예선은 26, 27일 블라인드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28일 2차 예선을 통해 본선무대에 오를 12개 팀이 정해졌다.

'소울 스피커즈'는 30일 열린 본선에서 자작곡 '잇츠 라이크 미(It's like me)'를 불러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상금 1000만 원과 앨범 발매의 기회를 잡게 됐다.
 
'소울 스피커즈'의 멤버 정호현(23), 신광수(22) 씨는 모두 김해 출신이다. 두 사람은 각각 '엔오엔(N.O.N)'과 '보노(BON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씨는 "지난해 전역했다. 이후 음악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보답을 받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 했다.
 
두 사람은 김해가야초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같이 해 왔다. 정 씨는 "초·중학교에 다닐 무렵 친구들 사이에 랩이 유행했다. 하루는 광수가 큰일이 생겼다며 급히 나를 불렀다. '무브먼트 크루'의 곡 '꺼지지 않는 초심'을 들려줬다. 처음 들었는데 너무 좋았다. 이후 함께 음악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정 씨와 신 씨는 김해경원고에 다닐 때 '소울 스피커즈'를 만들었다. 고2 때 출전한 '울산공업탑 청소년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알리고 부모를 설득할 때도 두 사람은 함께였다. 부모들은 결국 대학에 진학한다는 조건을 걸고 이들의 음악 활동을 허락했다.
 
신 씨는 현재 백제예술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있다. 정 씨도 대학에 진학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뒀다. 두 사람은 지난해 군을 전역한 뒤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믹스테이프 두 개와 싱글앨범 하나를 냈다. 믹스테이프는 주로 곡을 리믹스해 발매하는 앨범이다. 힙합, 랩, R&B, 레게 등의 분야를 주로 다룬다.
 
'소울 스피커즈'의 앨범에는 '김해'를 다룬 곡이 많다. '055'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에는 '일동 한신', '학창시절' 등 그들의 일상을 담은 곡들이 수록돼 있다. 지난 7월에 나온 싱글앨범 '외줄타기'에도 김해가 등장한다. 힘들지만 사회를 등지는 '불량품'이 아닌 '개천에서 난 용'이 될 거라는 뜻이 담긴 곡이다.
 
정 씨는 "공연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김해 사람들은 공연을 즐길 때조차도 스스로를 통제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노래 '외줄타기'의 가사처럼 '개천에서 난 용'이 되고 싶다. 큰 용이 돼서 김해 사람들이 공연을 좀 더 자유롭게,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울 스피커즈'는 당분간 서울, 창원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에 전념할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저녁 7시에는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을 찾는다. 문화기획사 '맥(MACC)'이 주최하는 뮤직페스티벌 '연어'의 무대에 오른다. '연어'는 김해 출신의 유명 뮤지션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벌이는 축제다. 9월 1~3일 진행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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