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종합
220m 산 뭉개고 산단 앉히는 게 옳은가
  • 수정 2017.09.06 13:43
  • 게재 2017.08.23 10:38
  • 호수 336
  • 1면
  • 심재훈 기자(cyclo@gimhaenews.co.kr)
   
▲ 산단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몰린 어병마을 산지와 과수원.



사이언스파크 확장 환경파괴 우려
2013년 33만㎡ 규모로 당초 허가
두 차례 계획 변경 84만㎡로 넓혀
어병·금음마을 대규모 피해 불가피




환경파괴가 심하다는 이유로 면적을 33만㎡로 축소해 사업허가를 받았던 김해사이언스파크 일반산업단지가 두 차례에 걸친 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 면적을 첫 허가의 배 이상인 85만㎡로 늘리기로 해 심각한 환경파괴가 불가피해졌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해발 220m 산 하나를 완전히 뭉개버리고 그 위에 산업단지를 앉히는 게 옳으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지역기업인 이케이인더스트리(대표이사 정태영)와 한·일 합작기업인 에코테크웰코리아(대표이사 가네코 다카시)는 2012년부터 한림면 명동리 산 165-1일원에 김해사이언스파크산단을 추진해 왔다. 에코테크웰코리아 지분 가운데 일본 대기업인 구로다전기가 60%를 보유한 탓에 김해시는 이 사업 발표 당시 일본 대기업의 투자사례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케이인더스트리 등은 처음에는 70만 7559㎡ 규모로 김해사이언스파크산단을 추진했지만,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여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 2013년 11월 면적을 계획보다 절반 이상 줄인 33만 2619㎡로 하고서야 사업 승인을 받았다. 사업예정지 평균 경사도가 21.7도에 이를 뿐 아니라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고도차가 173m여서 대규모 웅벽 설치 등이 불가피하는 게 면적 축소 이유였다. 최초 계획면적인 70만 7559㎡ 규모로 사업을 추진해 산을 깎아낼 경우 토사가 1100만㎥나 나온다는 분석도 있었다. 당시 일부에서는 "(산지를 절개할 경우)환경파괴가 극심한데 대규모 산단을 추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이케이인더스트리와 에코테크웰코리아는 사업 승인을 받은 지 1년도 안 돼 사업면적을 확장하는 내용으로 계획변경을 신청했다. 시와 경남도 등은 외자유치 등 경제적 효과 등을 고려한다면서 사업주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4년 8월 사업면적을 66만 7000㎡로 확장하는 안을 승인했다.

두 회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두 번째 사업면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면적을 기존 66만 7000㎡에서 84만 5664㎡로 17만 8664㎡ 늘린다는 내용이다. 늘어나는 면적 가운데 산업용지가 11만 441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사업 변경에 따라 산업단지 인근 어병마을 일부가 산단 예정지에 편입되고, 금음마을 쪽 산지는 절개된다. 고시문에 첨부된 지형도면을 보면 산업단지가 산을 뭉개버리고 올라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 시는 이미 지난 10일 김해사이언스파크산단 계획변경을 승인하고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시했다.

시는 어병마을 주민들의 편입 요구가 있었던데다 산지 절개에 따른 절토사면(비탈면)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계획 변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산단 개발 때문에 피해가 심하다면서 토지 편입을 요구했다. 변경계획에 따라 10가구가 개발예정지에 포함될 예정이다. 금음마을 방면 산지는 산사태 등 재해방지를 위해 계획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반면 사업시행사인 이케이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진례IC 방면 진입도로 변경 때문에 전체적으로 면적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의 주장대로 일부 주택이 수용된다고 하더라도 어병마을의 다른 가구들이 공사현장과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음마을 쪽 산지는 대규모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해사이언스파크산단은 어병마을과 금음마을 사이 해발 220m 산지의 상단부를 깎아내고, 표고가 낮은 하단부는 매립해 단차를 맞추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높이를 맞추더라도 워낙 표고차가 심해 산단 부지는 계단식으로 조성된다. 이 때문에 대규모 옹벽을 설치해야 한다.

어병마을 송재영 이장은 "산단 개발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요구로 산단예정지와 가장 가까운 10가구와 과수원 등이 편입됐다. 대다수 주민들이 우려하는 점은 마을 안까지 산단 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산을 깎고 매립하는 25만 평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면 토사유출, 진동, 소음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공사가 끝나면 마을 안에 대규모 옹벽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농사를 지으며 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김해사이언스파크 산단 바로 인근에 명동산업단지도 조성되고 있다. 명동리와 병동리의 산지가 대규모로 훼손되고 있다. 어병마을은 해당 지역에서 몇 남지 않은 자연마을인데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몰려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시작 당시 외자유치라며 떠들썩했지만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확장을 허가한 시와 도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재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 김산2 2017-08-24 08:52:53

    사이언스 파크 공사가 언제부터인지 진행이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로다가 안들어온다는 소문이 파다한데.....(사업승인용 명분이었다는)

    정말 궁금하네요 구로다전기가 진짜 들어오는지......

    구체적인 취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