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근 한국폴리텍Ⅶ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이 지난 17일 <김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김병찬 기자 kbc@

황석근(48) 한국폴리텍Ⅶ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은 지난 4·27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김태호 의원과 지역구 공천을 두고 경쟁했다. 2차 여론조사 끝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황 학장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다른 6명의 후보를 제치고 최종 여론조사 경선까지 가는 선전을 펼친 그로서는 미련을 접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황 학장은 <김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태호 의원은 대권 후보로 거론될 만큼 정치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긴 하지만 김해에 연고가 없고 아직 지역 기반과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저는) 처가 본가 외가가 모두 있는 김해에서 오랜 교육계 경력을 살려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실 황 학장은 4·27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내년 총선을 위한 물밑 행보를 계속해 왔다. 서울과 김해를 오가던 그는 2009년부터 아예 봉황동에 터를 잡고 지역과의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또 18년 동안 한국교총에서 일하면서 얻은 전문지식을 활용, 김해교육포럼을 만들고 지역 우수인재 유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황 학장은 "제대로 된 기업과 교육시설을 유치하고 인재 유출을 방지해 실업자 없는 김해를 만드는 게 오랜 꿈이다"면서 "교육계 근무 경력과 중앙 정치무대 이력을 통해 쌓은 실력을 발휘,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꿈을 한 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김태호 의원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교육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것 치고는 황 학장의 정치 이력도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공보담당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05년 4월 김해갑 재선거에서 김정권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황 학장은 "짧지 않은 정치이력을 통해 중앙 및 지역에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교육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결합된다면 김해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황 학장은 현재 김해시가 중대한 고비에 직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해가 그동안 급속한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인구 50만의 대도시가 되었지만 인근 부산과 창원에 끼여 주변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는 것이다.
 
황 학장은 "마산, 진해, 창원이 통합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에너지를 얻었고, 진주 역시 혁신도시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그러나 김해는 낮은 산업 생산력, 교육·문화 인프라 미비, 시민들의 정주의식 부족 등으로 부산과 창원의 주변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대로 된 기업과 연구센터, 교육시설 등을 유치할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학장은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과 연구기관을 연계해 김해지역 산업을 고도화할 전문성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만일 기회가 생긴다면 김해의 장기발전 전략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낼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가 국회에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높은 산을 여럿 넘어야 한다. 우선, 김해을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태호 의원과 힘겨운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설령 김 의원을 이기고 공청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야당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특성상 본선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
 
이에 대해 황 학장은 "공천경쟁 상대가 누가 되든지 공정한 룰만 마련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학장은 또 "김해시민들이 그동안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나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있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 학장은 부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과를 거쳐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뒤 현재 김해희망나누미클럽 운영위원과 김해교육포럼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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