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임외호 씨.


체육행사 쓰러진 50대 남성
긴급 구호 조치로 목숨 살려


“심폐소생술, 또 하나의 생명을 구하다.”

지난 14일 오전 6시 40분 조기축구회 심판을 보던 임외호(48) 씨가 어방체육공원에서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A씨는 평소 아들과 함께 아침 운동을 하러 어방체육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은 아들 없이 혼자 체육공원 안 트랙 위를 달렸다. 트랙은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인조잔디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져 있다. 인조잔디가 심어진 구장에는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축구 연습에 매진 중이었다. A씨는 홀로 트랙 위를 뛰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져 쓰러졌다. 축구를 하던 회원들이 몰려들어 우왕좌왕하는 사이 심판 임 씨가 회원 한 명을 지목해 119 신고를 지시했다. 임 씨는 몸을 떨고 혀가 말려들어가면서 호흡이 제대로 안되는 A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30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A씨는 잠시 호흡이 돌아오는가 싶더니 다시 식은땀이 나면서 혀가 말리기를 반복했다. 임 씨의 거듭된 심폐소생술이 진행했고 그 결과 호흡이 점차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이후 A씨는 동상동 119센터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상동 119센터 담당자는 "임 씨가 능숙하게 대처를 잘해서 한 사람이 살았다. 정말 큰일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호흡은 생명과 직결되는데 A씨가 쓰러진 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제 손으로 생명을 좌지우지한다는 게 정말 무서웠지만 긴박한 상황인 만큼 침착하게 대처했다. 한 사람을 구했다는 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폐소생술은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응급처치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2분에서 6분 내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6분 후에는 뇌에 혈액 공급이 끊겨 급격한 뇌 손상이 진행된다.

문서영 인제대 학생인턴기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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