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옥의 '흙으로부터 찾아낸 가야의 역사'.

 

내달 11일까지 김해박물관 특별전
박정식·김상옥, 이색작 6점 출품
우계리 출토 문양 토기 등도 전시



가야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특별한 전시회가 김해에서 열린다.

대성동고분군박물관은 다음달 1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서화로 보는 가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지역의 두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가야를 소재로 다룬 작품 6점을 선보인다.  

1994년 대상을 수상한 박정식(55)은 '가락국기', '파사석탑도', '구지가' 등 5점을 출품했다.

'가락국기'는 금관주(현 김해)의 지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가락국기>를 필사한 작품이다. 가로 길이가 15m에 달하는 대형작품이다. 23폭 족자 형식을 띤다. 내용은 가락국의 건국, 수로왕과 탈해의 다툼, 수로왕과 허왕후의 혼인 등을 담고 있다.

다른 작품 '파사석탑도'에는 허왕후가 아유타국에서 가야로 올 때 배에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이 그려져 있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이 탑은 거친 풍랑을 잠재워 허왕후 일행이 무사히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도왔다고 전해진다.
 

▲ 박정식의 '파사석탑도'.


박 작가는 "고향이 김해 상동면이다. 모두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 작업한 작품들이다. 요즘 가야사가 조명을 받고 있다. 김해시민 모두가 가야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가야 유물을 둘러볼 수 있는 대성동고분군 박물관에도 자주 들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상옥(56)은 가로 길이 12.5m인 대형 작품 '흙으로부터 찾아낸 가야의 역사'를 공개한다. 그는 박물관에서 발간한 책자 2권과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들을 살펴본 후 그림을 그렸다.

김 작가는 "먼저 한지를 여러 개 겹쳐서 두껍게 만든 장지에 아교를 먹여 흙의 느낌을 살렸다. 그 위에 발굴되지 않은 유물 군락지와 고인돌을 상상해 그렸다. 유물이 흙 속, 무덤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스산함을 더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에 가야라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작업이다. 지역을 위한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시민들이 가야사에 관심을 갖는 데 제 작품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두 작가의 작품 외에도 우계리에서 출토된 '문양이 있는 가야토기' 9점이 진열된다. 벽면에는 182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김해부내지도도 함께 걸린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심재용 학예연구사는 "김해에서 대한민국 서예대전 대상 수상자가 두 명이나 나왔다는 것은 참 자랑스러운 일이다. 가야의 문화가 그대로 담긴 글과 그림이 전시된다. 많은 시민들이 와서 좋은 작품을 감상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김해를 빛낸 사람들을 알리는 데 행사장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장은 추석연휴기간에도 정상 운영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무료.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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