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이 <김해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곽진업(66) 전 국세청 차장은 김해시 진례면에서 태어났다. 영민한 시골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이 그도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을 떠나 마산과 부산, 서울을 옮겨다니며 대학까지 마쳤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국세청에서 일했으니, 철들고 나서는 줄곧 고향을 떠나 있었던 셈이다.
 
그가 지난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을 때 많은 김해시민들이 '곽진업이 누구냐?'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터. 결국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낮은 인지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곽 전 차장은 최근 김해 시민들과의 접촉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곽 전 차장은 "지난 6월 '김해생활경제연구회'를 설립해 회원들과 함께 김해의 현안들을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지난 선거 때와는 달리 자연인으로 이웃들과 생활을 하다 보니 시야도 넓어지고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된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고향을 오래 떠나 있었지만 고향의 은혜를 잊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고향과 나라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라고 했다.
 
곽 전 차장은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여러가지 제한도 많았다"면서 "정치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즈음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정계 입문을 권유했다"고 정치에 발들여 놓게 된 계기를 회고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하며 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서민경제가 파탄 지경에 처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장이 배출되긴 했지만, 김해 역시 한나라당 일당 구조 속에서 적지 않은 폐해가 수 십년 동안 쌓여왔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시민 의사가 반영된 야권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곽 전 차장은 "한나라당의 계속된 실정에 민심이 이반한 상태라 내년 총선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야권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다"면서 "경남에서는 김해을이 야권 돌풍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경전철 적자문제·난개발 등
시민들 엄청난 부담 안고 있어 내년 선거는 책임규명의 성격

지난 선거 후보단일화 과정 아쉬워, 진정성·비전 평가받을 수 있어

김해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곽 전 차장은 "경전철 적자문제, 난개발 등 김해시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기고 있는 문제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치적 쌓기 사업 결과다"면서 "이번 선거는 이에 대한 책임 규명은 물론 부족한 문화, 교육, 복지 인프라에 대한 해결책이 도출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상을 실현하기 의해서 그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김해을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김태호(48) 의원이다. 지난 보궐선거 때 야권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분위기를 등에 업고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곽 전 차장은 "김태호 의원은 많은 장점이 있고 야심이 큰 정치인이지만 진정성에서는 의문이 간다"면서 "오래지 않아 김해를 떠날 사람이라는 것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김태호 의원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곽 전 차장은 또 "지난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시민들의 뜻이 여론조사 과정에서 왜곡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고향에 대한 진정성과 미래 비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차근차근 알려간다면 시민들이 평가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곽 전 차장은 마산 중앙중, 부산 동아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마치고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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