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전시회를 여는 사진작가 노영환 씨가 지난해 북극 여행 중에 찍은 빙하 사진.

 

사진작가 노영환 씨, 첫 개인전
22일까지 윤슬미술관 3전시실서
18일간 여행기록 150여 점 소개



사진작가 노영환(61) 씨는 오는 22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북극 여행기를 담은 사진전 '유영하는 빙하'를 연다. 그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북극의 광활한 자연 풍경을 담은 150여 점을 선보인다.

노 씨는 김해사진클럽 동호회에 소속돼 있는 사진작가이면서 여행가다. 중학생 시절 김찬삼 여행작가의 세계일주 책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90여 개국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지난해 환갑이었던 노 씨의 여행지는 다름 아닌 북극이었다.

노 씨는 "60대를 의미 있게 보내자는 생각으로 북극을 선택했다. 유람이 아닌 탐험의 마음으로 18일간 북극을 여행했다. 힘들게 간 북극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북극에서만 3000여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 그는 "어렸을 적 꿈은 종군기자였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기자처럼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북극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찍었다"고 회상했다.

힘들게 찍은 사진들은 기록용이었다. 수많은 사진은 노 씨의 컴퓨터 속에서 묵히고 있었다. 사진전을 열 생각이 없었던 그를 설득한 것은 부산지역의 다큐 사진가 문진우 작가였다. 문 작가는 사진 강의에 참석한 노 씨의 작품들을 보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문 작가는 "그의 사진 파일들은 그야말로 흙속에 묻힌 진주였다. 사진들은 빙하뿐만 아니라 일출, 일몰, 저녁, 생태환경, 지질환경까지 총 망라하고 있었다. 차로 이동하면서 바깥풍경을 찍었고,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산더미 같은 파도를 찍는 부지런함까지 사진에 묻어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 씨가 기록한 다양한 풍경들은 한 편의 작은 다큐멘터리 작품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이번 북극 여행은 나를 찾는 시간이었다. 우주 속 대자연 앞에서 겸손한 마음도 가지게 됐다. 올 겨울에는 남극에 갈 예정이다. 북극에서의 기록들을 마주하면서 대자연의 광활함을 있는 그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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