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넷째주 화요일 김해도서관서 모임
작품 합평회 등 열어 …"시민 참여 환영"

언중유골.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평범한 듯 느껴지는 말 속에 의미가 담겨 있다는 말이다. 나지막하고 조용하지만 예리한 비평이 담긴 대화가 오가는 김해문인들의 모임이 있다. 매월 넷째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김해문인협회 화요문학교실'이다.
 
지난 23일 김해도서관 허왕후실에서 '8월 화요문학교실'이 열렸다. 송미선, 김용권, 양민주 회원의 시를 읽은 회원들 간의 합평회 열기는 뜨거웠다.
 
송미선 씨의 시 '껍질이 기록되는 수거함'은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헌옷 수거함에 옷을 버리는 심정을 담아낸 시다. "저 수거함 속에 내 추억도 함께 버려지는 구나"하는 느낌을 받은, 일상 속 체험을 잡아채어 쓴 작품이다.
 
시의 전개와, 제목, 시어, 시적 리듬감과 긴장감, 반전에 대한 다른 회원들의 다채로운 의견이 쏟아졌다. 큰 틀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문협회원들의 의견은 여러 명의 문학평론가들이 와 있는 듯 예리하고 날카로웠다. 그 팽팽한 분위기는 누군가의 "나도 이사를 한 번 해볼까", "수거함에서 시 한 편 건진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어디서 건지나"라는 말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어 김용권 씨의 '마음을 찍는 사진사'와 '조문', 양민주 씨의 '바람'까지 4편의 시들이 회원들의 합평회에 올랐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보며 이야기하는 회원들의 의견은 작품을 선보인 당사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송미선 씨는 "화요문학교실에서 다른 회원들의 의견을 들으면 퇴고 과정에서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 날 문학교실은 사유를 넓혀가는 법에 대한 의견들을 말하며 끝을 맺었다. 박경용 고문, 이병관 전 회장은 "작품을 쓰고 읽는 회원들의 진지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감상을 말했다.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당사자들의 생각도 진지하고 깊이 있어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된다. 일반인들의 참가도 가능하니 문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은 화요문학교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김해문협의 화요문학교실은 매월 넷째주 화요일 저녁 7시에 김해도서관 허왕후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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