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외국인 근로자들.

 
외국인 근로자 지난해부터 감소세
지역 제조업체는 되려 구인난 호소



'외국인 근로자들은 더 이상 김해에서 일하기를 싫어한다?'

김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기업들은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를 원하지만 외국인들은 지역 제조업체를 선호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 게 원인으로 손꼽힌다.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매달 발표하는 '지역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김해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2150개 사업장, 9305명이었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2458개 사업장, 1만 875명보다 무려 1570명(15%)이나 줄어든 수치다.

2015년 매달 1만 500명~1만 1000명 사이를 오가던 김해의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 9745명을 기록한 이후 1만 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감소한다고 해서 외국인 근로자를 찾는 기업들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기업들의 외국인 구인 신청(밀양 포함)은 2013년 4782건, 2014년 4555건, 2015년 4759건, 2016년 5203건이었다. 이 숫자는 2014년 잠시 줄다가 2015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1월 1일~11월 10일 4452건이었다. 연말까지 합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청업체 중심의 지역제조업이 긴 침체에 빠지는 바람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잔업 등을 할 수 없게 된 지역업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시간 외 근무를 많이 해 돈을 더 벌 수 있는 다른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전체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모는 다소 줄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찾는 지역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많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김해 대신 다른 지역의 업체를 계속 알아보는 게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는 대개 급여의 70~80%를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한다. 그만큼 잔업수당 등 급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잔업 없이 최저임금 수준을 받기보다는 힘들더라도 시간 외 근무, 주말 근무 등을 하는 작업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14년 이후 매년 27만 명 전후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 외국인력담당관실 관계자는 "고용허가제의 주종을이루는 E9(비전문취업) 비자로 들어오는 전체 외국인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 특정 지역에서 고용 인원이 줄었다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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