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단 후 첫 봉사공연

사랑누리합창단(지휘자 황은숙)은 지난 18일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한마음직업재활원 강당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경남메세나협회와 (주)반석인더스트리즈가 후원한 작은 공연이었다.

사랑누리합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지역민이 모여 2013년 1월에 창단한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현재 29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사랑누리합창단이 주최한 첫 공식무대였다. 

공연을 보기 위해 장유 지역주민과 한마음학원 지체장애인 원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60여 명의 관객을 앞에 둔 작은 무대였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검은 드레스와 정장을 멋지게 차려 입은 18명의 단원들은 고운 음색으로 '고향의 봄', '과수원길', '나뭇잎 배', '엄마야 누나야'로 무대를 열었다.

지역청소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밴드 '행복발굴단' 공연과 마술쇼도 특별공연으로 이뤄졌다. 특히 행복발굴단은 '걱정말아요 그대'와 '좋다'라는 노래로 수준급 노래실력을 뽐냈다.
 

▲ 사랑누리합창단 공연 장면.

 
원생들은 공연 내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조용한 노래를 들을 때는 몰입한 듯 무대에 시선을 고정하다가 '남행열차'와 '소양강 처녀'등 신 나는 노래를 들을 때는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등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한 시간 진행된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곡 '사랑해 당신을'을 합창할 때였다. 18명의 단원들은 천천히 무대를 내려와 강당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악수했다. 노래와 함께 손을 통해 전해진 따뜻함에 강당이 훈훈해진 시간이었다. 

공연 내내 적극적으로 단원들을 이끈 지휘자 황은숙 씨는 "첫 공식무대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열렬히 호응해주니 뿌듯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큰 무대보다는 작은 무대에서 소외계층과 지역주민들을 친근하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단장 서재찬 씨는 "사랑누리합창단은 실력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단원모집과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 과정을 겪고 이루어진 이번 공연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합창을 하고 싶으면 누구든지 사랑누리합창단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단원 김혜련 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4개월간 준비했다.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떨리고 긴장됐다. 4년 넘는 시간동안 묵묵히 단원들을 이끌어준 황 지휘자의 열정과 봉사에 용기를 가졌다. 무대에 막상 서보니 설레고 즐거웠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 기분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지혜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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