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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맛집… ‘봉리단길’ 뜨자 지역경제 ‘들썩’
  • 수정 2017.12.06 10:59
  • 게재 2017.11.29 09:41
  • 호수 349
  • 9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봉황동 일대에 개성 넘치는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20, 30대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김해 봉황동 주택가 주변
'회현종합상사' 등 이색업소 증가
부동산가격 일년만에 두배



'김해 봉리단길을 아시나요?'
 
슬럼화됐던 김해 봉황동 주택가 일대가 20, 30대 사이에서 '봉리단길' 로 새롭게 불리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일대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해 향후 추이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과거 봉황동 '점집골목'으로 유명세를 탔던 김해대로 2273번길 일대에 셀카봉을 든 젊은이들이 골목을 활보하고 있었다. '하라식당', '낭만멸치', '낙도맨션'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와 음식점을 밖에서 이리저리 살피더니 문을 열고 쏙 들어간다. 점심을 훌쩍 넘긴 시간이지만 김해대로 2273번길은 20, 30대로 북적인다.
 
'봉리단길'은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단길'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서울 경리단길은 국군재정관리단 정문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 골목이다. 지난 5년간 수제 맥줏집, 이색적인 음식점 등이 등장하면서 젊은 층의 발길이 잦아졌다. 경리단길을 시작으로 경주 황리단길, 광주 동리단길 등 아기자기하고 이색적인 골목길에 '~단길'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봉리단길은 분성로 308번길, 302번길, 김해대로 2273번길이 만나는 오거리에서부터 김해대로 2273번길을 따라 이르는 약 500m 골목을 말한다. 이 골목은 2000년 대 내외동, 삼계동 택지개발사업으로 아파트가 대거 지어지고, 도심이 쇠퇴하면서 봉황동 점집골목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봉황동이 봉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한 건 김해 내동을 재미있는 동네로 만들었던 문화카페 '재미난 쌀롱'이 지난 5월 '회현종합상사'로 이름을 바꾸고 봉황동 김해대로 2273번길 46에 다시 문을 열면서다. 문화공동체 '재미난사람들협동조합(조합장 김서윤)'을 꾸려 음식점, 카페, 빈티지옷가게, 뜨개질방 등 상가 6곳이 입점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했다.
 
재미난사람들협동조합 김혜련(45) 씨는 "봉황동은 인구가 내동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은 오래된 동네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아 정겨운 시골 마을 분위기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봉황동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등과 같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싶어 봉황동에 새로운 상가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 봉리단길 일대 지도. 그래픽=이수미 디자이너 lsm@

 
회현종합상사에 재미난사람들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하라식당', 카페 '낙도맨션'과 '릴리로스터스', 뜨개질방 '니들두들' 등이 하나 둘 입점했고, 최근에는 음식점 '낭만멸치'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일대에 카페 '서부로스터스', 술집 '모던브릭' 일제시대 적산가옥을 개조한 카페 '봉황 1935' 등 개성 있는 음식점과 카페도 생겨났다. 이 일대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20, 30대 관심을 끌면서 휴일 젊은이들의 발길이 늘어난 것이다. 봉리단길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김지현(28·부산 북구 구포동) 씨는 "봉리단길의 카페들이 집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골목의 옛 정취가 카페와 잘 어울린다"며 말했다. 이민수(35·장유동) 씨는 "음식점들이 요즘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주민 김 모(65·여·봉황동) 씨는 "1년 전만해도 머리 희끗한 노인만 다니던 이 골목에 젊은 사람들이 오가니 골목 분위기가 활기차다. 젊은이들이 골목을 활보하는 낯선 풍경이 반갑다"고 말했다.
 
골목 일대 젊은 층의 바람이 불면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최근 3.3㎡(평당)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봉황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내동에 있던 '재미난쌀롱'이 봉황동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2년 전 3.3㎡당 200만~350만 원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450만~500만 원에 거래 된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상가 임대 문의가 한 달에 2~3건씩 들어온다. 하지만 봉리단길 일대 골목 주택가에는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매매 나오는 건물이 적다. 이 일대 주택을 사서 상가로 만들겠다는 매입자는 많은데 건물을 내놓은 사람은 없다. 봉황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 등과 맞물려 문화의 거리로 조성된다면 이 일대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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