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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계의 히딩크' 피터울즐리 조교사
  • 수정 2017.12.01 17:06
  • 게재 2017.1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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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미디어팀(report@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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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한국여행기를 그린 예능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인기다. 남의 옷에 묻은 티끌은 잘 보여도, 내 옷에 묻은 얼룩은 잘 안 보이는 법.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도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법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국내 최초 외국인 조교사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는 피터 마이크 울즐리(Peter M. Wolsley) 조교사의 눈에 비친 한국 경마는 어떨까. 2007년 한국을 찾은 이래 한국 경마계의 터줏대감이 된 울즐리조교사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 피터 마이크 울즐리 조교사.


■말과 함께 자랐던 어린 시절부터 당연했던 꿈 '훌륭한 조교사'
울즐리 조교사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경마 선진국이자 세계 최대 경마축제를 개최하는 호주 출신답게 아버지가 여러 마리 말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레 말을 타고 말과 놀며 자랐다. 그런 환경 속에서 조교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언젠가는 훌륭한 조교사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15살에 기수가 되었는데, 신체 조건이 맞지 않아서 3년 뒤 조교보(마필관리사)로 전향했어요.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갔거든요. 그리고 조교사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나이(21세)가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정식 조교사 면허증을 취득했습니다. 항상 꿈이었던 조교사로서 인생이 시작된 거죠."
 
이후 울즐리 조교사는 15년 동안 호주에서 활동한 뒤 중국으로 갔다. 화교계 마주의 주선으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에서 조교사로 활동하면서 3번의 대상경주와 8번의 특별경주우승을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경마선진국인 두바이에서도 활동하며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다시 호주로 돌아와 일하던 중 중국에서의 인연이 이어져 경마계의 '포청천'이라 불리는 브렛라이트(Brett Wright) 재결위원을 알게 되었다. 호주 출신인 라이트 위원은 한국마사회가 재결분야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초빙한 국내 최초 외국인 상근재결위원이다.
 
"경마계가 넓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호주, 중국, 두바이, 일본 등 어디에서든 경마로 인연을 맺게 되면 어딘가에서는 꼭 다시 만나게 되더라고요. 재결위원 브렛라이트 씨와의 인연도 그랬습니다. 중국 활동 당시 지인으로부터 라이트 씨를 소개받은 적이 있는데, 호주로 돌아가 활동을 하던 중 라이트 씨로부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할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 거죠. 인생은 타이밍과 선택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외국인 조교사 최초 400승 달성...한국경마계의 '히딩크'라 불리는 외국인 조교사
"사실 한국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모른다는 건 고려대상이 아니었어요. 저는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넘어 성취해내는 기쁨, 도전하는 열정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고 있거든요. 2007년 한국에서 조교사 면허를 따고 10년 넘게 살면서 한국을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조교사 데뷔 9년만인 2016년 400승 고지에 올랐고, 마주분과 뜻이 맞아 '디퍼런트디멘션'과 함께 한국 말로는 처음으로 두바이 원정을 떠나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울즐리 조교사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마방으로 출근한다. 훈련이 끝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다음날 조교표(훈련일지)를 작성한다. 영화도 좋아하고 한국에 와서는 스키도 새롭게 시작했지만, 생활 대부분은 말과 함께하는 훈련이 차지하고 있다. 근면과 성실, 여기에 뛰어난 조교 실력이 더해지니 국내에서도 팬이 많다. 2002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팀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히딩크 감독을 본따, '경마계의히딩크'라는 별명도 생겼다.


■발전하고 있는 한국 경마…세계 경마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초석 되고 싶다
2007년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를 돌이켜보면 한국 경마는 분명 달라지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울즐리 조교사.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경주마였다. 석세스스토리를 필두로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와 같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앞으로의 한국 경마에 대해, 그리고 울즐리 조교사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자리 잡고 활동하며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피터울즐리'라는 조교사의 존재, 그리고 저희 마방(렛츠런파크 부경 30조)의 가능성을 한국 경마계, 팬분들께 알리고 또 마주분들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 한국 경마는 세계 경마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의 초석으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국제 경주에도 도전하면서 한국 경마계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울즐리 조교사는 주로 활동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물론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았을 때도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팬들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경마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홀스맨(Horse Man)의 자세를 다짐했다.

김해뉴스 /디지털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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