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관 씨 등 회원 7명 47편 수록

2000년에 설립한 순수문학단체 포엠하우스(회장 이병관)가 지난 17일 15번째 동인시집 '힘들은 투명하다'(출판 컴디자인)를 출간했다.

포엠하우스는 2001년 창립 1주년 시낭송회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본격 시집을 발간했다. 올해는 이병관, 유행두, 정보암, 박상길, 양민주, 김진대, 김미희 등 13명의 시인 중 7명이 시 47편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15번째 시집 '힘들은 투명하다'는 김미희 시인이 출품한 시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지 않는 힘'을 뜻한다. 상대방의 삶이 잘 풀리도록 기원하면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 생각대로 이뤄지는 걸 의미한다. 김미희 시인은 힘을 에너지가 아닌 내면의 바람으로 표현했다.

이병관 시인은 '인생9단', '사랑의 역사', '가는 봄 오는 봄', '오래된 물청소', '없다' 등을 게재했다. '인생9단'은 일상적인 소재와 사투리를 활용해 재미를 선사했다. '절대 돈 빌려주지 마라/ 그 사람 여기저기 이사 다니면서/ 왕창 띠 묵고 내뺐다 카더라/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니만 알고 있거라…'.

양민주 시인은 '홍로일점설', '양', '돌', '우포늪', '천이', '눈에 불을 켜다' 등을 내놓았다. '천이'는 아카시아 꽃의 모습을 시로 그려냈다. '가을이면/ 아카시아는 스스로 눕는다/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끄떡없던/ 아카시아는 스스로 눕는다…'. '천이'는 어느 정도 자란 아카시아가 스스로 뿌리를 죽여 쓰러지는 걸 표현했다. 다 큰 아카시아 꽃의 그늘에 가려 새끼들이 빛을 보지 못할까 스스로 종족 번신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유행두 시인은 '바닥', '꽃무늬 원피스', '꽃이 필 때까지', '김밥 한 줄' 등을 출품했다. 정보암 시인은 '불갑 상사', '터치', '해바라기', '정상목', '하산길' 등을 실었다. 발행인 양민주 시인은 "작년 시집 '화락'은 서정적인 시가 많았다. 이번 시집은 교훈과 재미를 둘 다 잡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힘들은 투명하다' 시집은 '촌철살인'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시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웃음을 선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시집은 역사다. 앞으로도 꾸준히 시집을 발간해 김해 문화를 빛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문서영(인제대 신문방송학과) 인턴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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