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주요후보들이 허성곤 시장 비판을 본격화했다. (좌) 송재욱 전 보건복지특보, (우) 공윤권 전 도의원.

 
여야 후보군, 허성곤 시장 상대 날선 비판·심판론
송재욱 "안동공단 실책", 공윤권 "젊은 시장 필요"
야권 "김해시정서 허 시장 존재감 찾을 수 없다"



"현직 시장부터 흔들어야 김해시장 당선된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해시장 여·야 후보군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허성곤 시장을 상대로 작정한 듯 날선 비판과 심판론까지 제기하는 등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에서 김해시장 여·야 후보로 꼽히는 인물들이 허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와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것.
 
가장 발 빠르게 대립각을 세운 이는 송재욱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보건복지특보. 그는 허 시장이 도시개발사업으로 전환한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 사업을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
 
송 전 특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시가 포기한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 사업(의료관광융합단지 조성)을 재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의 투자유치를 위해 직접 홍콩·난닝·심천 등을 방문해 가시적인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송 전 특보 측은 김해시가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 포기를 철회한다면 홍콩 투자법인의 투자 기업 대표들을 한국에 초청해 다음 단계의 계약을 진행시키겠다고 공언하는 등 허 시장 흠집내기를 본격화한 것으로 관측됐다.
 
송 전 특보는 "공급 과잉으로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의료관광융합단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시가 투자선도지구 택지개발비로 7000억~8000억 원 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중국 측과 협의가 된다면 4조~5조 원 가량의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윤권 전 도의원도 허 시장이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 전 도의원은 지난해 김해시장 재선거 당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가 최근 서울시 정책자문특보,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 전 도의원은 "허 시장은 관리형 행정가로써 면모는 보였지만 현재까지 성과라고 할 만한 결과는 없었다. 그는 실질적인 변화와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는 포기했고, 장유소각장 이전 등 공약도 지켜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허 시장 같은 관료 출신이 시정을 이끌기보다 어려운 지역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모색을 할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도 여당에게 밀린 지역 민심을 만회하기 위해 허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 9월 자유한국당 갑·을 당협위원장과 시·도의원들이 시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허 시장의 행정력에 문제 제기를 했다. 이들은 장유의 한 초등학교의 결핵 발생 사태,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 반대, 시 간부공무원 여직원 강제 성추행 사건 등을 거론하며 허 시장 시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힌 바 있다. '허성곤 시장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한 당시 기자회견은 시장 선거운동 전초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김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당 후보들 역시 허 시장 '심판론'을 앞세워 역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7월 출마를 선언한 정장수 후보는 "김해 시정을 보면 주요 인프라는 어느 정도 조성됐지만 생활적인 인프라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미 도시화가 이뤄진 내외동, 삼계동만 봐도 주차 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시정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공영 주차장 마련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의 서김해일반산업단지 개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서김해일반산단은 김해 동부에서 서부의 장유로 들어서는 관문이기 때문에 산업단지 입지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동공단 역시 김해의 관문에 형성된 후 이전 문제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김해일반산단을 조성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출마를 타진 중인 김홍진 도의원은 "허 시장은 지금까지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었다. 하지만 도심교통의 상습정체 현상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안동공단 재개발 문제는 기업이 아닌 중앙정부와 의논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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