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모두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듯하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모두가 파르르 분노한다. 작은 사건 하나, 시선 하나, 눈길 하나 그 모든 것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참 팍팍한 세상이다.

이런 각박하고 팍팍한 세상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 나왔다. 소설 '연탄길'로 유명한 이철환 작가가 펴낸 그림 에세이 <마음으로 바라보기>이다. 책은 동화 한 편과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여덟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동화는 어미 판다와 두 마리 새끼 판다의 슬픈 이야기이다. 저자는 '판다 가족'의 우화를 통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했다. 책엔 판다 가족의 이야기를 이미지로 표현한 작가의 그림 160여 장이 함께 실려 있다.

책을 통해 우리는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슬픔에 빠져서 울고 있는 사람들도 만난다. 아픔에 지쳐 넘어진 사람들도 본다. 타인의 말에 상처 입고, 그냥 지나친 타인 때문에 울고 있는 나를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작가는 말한다. 김해뉴스

부산일보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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