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해사고 43건, 사망자 0명
음주운전도 2년새 3분의 2 수준



지난해 김해 도심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사망 사고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와 CCTV 증가로 뺑소니 발생 후 도주하더라도 검거율이 매우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음주사고 발생도 크게 줄었다.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해 사람이 다친 이른바 '상해 뺑소니(사망 포함)'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집계한 결과 43건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는 사망 뺑소니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상해 뺑소니는 지난해 43건 발생해 예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5건이던 상해 뺑소니 사고는 2014년 74건으로 줄었지만 2015년 83건, 2016년 72건 등 매년 70건 이상을 기록했다.

김해도심 교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뺑소니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뺑소니로 인한 사망은 2016년 1명, 2015년 1명, 2014년 4명, 2013년 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피해자가 중상을 입은 사례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뺑소니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규모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김해중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차가 사람을 친 경우라도 좁은 이면도로에서 백미러에 부딪혀 타박상 등을 입는 비교적 경미한 뺑소니가 많았다. 차끼리 부딪히는 사고도 사거리 교행, 안전거리 미확보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여서 중상자 발생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장착이 보편화되고, 도로 주변의 CCTV 설치도 크게 늘면서 사고를 내고 도주하더라도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운전자들이 뺑소니에 대한 경각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음주운전이 감소한 것도 뺑소니 사고가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면허 취소, 정지 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도주하는 상황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음주 단속에서 적발된 운전자가 크게 줄었다. 김해중부경찰서의 2017년 단속 적발자는 2149명(12월 19일 기준)으로 2015년 3225명, 2016년 2410명 등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차량등록 차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감안하면 실제 음주운전이 통계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여겨진다. 술 먹고 교통사고를 낼 경우 면허 정지·취소 부담으로 도주하는 사례가 많다. 음주운전 감소가 뺑소니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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