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합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백일장 당선작품집 '수로왕릉의 꿈'을 펼쳐 자신의 글을 찾아보고 있다.  사진/김병찬 기자 kbc@


올 상반기 선정학교로 행사 열어
작품집 '수로왕릉의 꿈' 전달
책 표지도 합성초 학생 작품
문협 회원들 "감성교육 도움 기뻐"


"글을 쓸 때는 그냥 썼는데, 장원이 될 줄은 몰랐어요. 이렇게 책까지 나오니 너무 신기해요."
 
안재우(김해합성초·3학년) 군은 백일장 당선작품집 '수로왕릉의 꿈' 첫 페이지를 장식한 자신의 글 '눈'을 읽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지난 6일 김해문인협회(이하 김해문협)가 귀한 선물을 들고 김해합성초등학교(이하 합성초)를 찾았다. '2011년 찾아가는 백일장'의 상반기 선정학교였던 합성초 어린이들의 글이 수록된 작품집 '수로왕릉의 꿈' 전달식을 위해서였다.
 
김해문협에서는 2007년부터 김해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글쓰기 강의를 열고 백일장을 열어 왔다. '백일장을 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들어주자'는 회원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합성초 어린이들이 당선작품집 발간의 첫 기쁨을 누렸다.
 

 

 

▲ 김해문협이 제작해 합성초에 전달한 '수로왕릉의 꿈'
김용웅 김해문협회장은 "많은 작품을 읽고, 쓰는 습관을 가져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상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들어 전달함으로써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수상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운문부 저학년 장원 안재우 군은 '눈'에서 우리 몸의 중요한 일을 하는 눈의 특징을 표현했다. '따뜻한 눈'으로 운문부 고학년 장원이 된 최인희(6) 양은 "책으로 만들어 주어서 너무 기쁘다"며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찾아 읽었다. 산문부 저학년 장원 이하나(2학년) 양의 작품은 '핸드폰'. 핸드폰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편하고 좋은 친구인지 썼다. 산문부 고학년 장원 윤정민(6학년)양은 '아버지'라는 글에서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가시고기, 부모의 사랑을 못받고 자란 아이의 동영상 등을 예로 든 작품에서 글솜씨를 마음껏 발휘했다. "나를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사랑을 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게 아니더라도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모습이다"는 대목에서 윤 양과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진다.
 
책의 표지는 최보은(1학년) 양이 그렸다. 크레용과 물감을 사용해 수로왕릉을 그린 그림은 책 제목 '수로왕릉의 꿈'과도 잘 어울려 책 전체 분위기를 잡아준다. "혼자 그림을 그리러 갔는데, 이렇게 표지로 나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는 최 양은 장원을 받은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도 의젓하게 책을 들춰본다.
 
당선작품집 150권을 전달받은 이재돈 합성초 교장은 "김해문협에서 아이들의 작품을 소중히 생각해 백일장 결과물로 책을 만들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책읽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독서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터라 작품집 발간이 더욱 반갑다.
 
이재돈 교장은 "현재 학교에서는 조롱박을 키우고 있다. 전교 학생 수만큼 조롱박이 여물면, 하나씩 나누어 주고 글쓰기·그림그리기대회를 열 생각이다"며 학생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작품 하나 하나를 회원들이 직접 입력하고 김해문협 경비를 들여 발간한 수상집 '수로왕릉의 꿈'은, 문인들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이 녹아든 귀한 책이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