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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왕' 대상포진 60세 이상 예방백신 맞아야
  • 수정 2018.01.31 10:44
  • 게재 2018.01.24 10:18
  • 호수 357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안녕! 난 대상포진 바이러스야. 사람들은 날 '통증의 왕'이라고 불러. 산통보다 고통이 더 심하다는 사람이 많으니 말 다했지 뭐. 옷깃만 스쳐도 바늘로 마구 찌르는 듯한 심한 고통을 안겨주지. 난 몸의 신경 중 하나를 따라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 나는 꽤 악질이라 합병증도 많아. 눈 주위에 나타나면 녹내장, 얼굴에 나타나면 안면마비, 다 나은 후에도 '후 통증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 나는 왜 생기는 지 궁금하지? 나는 바닥난 면역력이 보내는 경고야. 특히 60세가 넘는 여성 고령자는 조심해야 돼. 이유없이 몸의 한쪽 부분에 통증과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아."



환자 해마다 급증… 연간 70만 명
50대 가장 많고, 여성이 61% 

붉은 물집 생기고 타는 듯한 통증 
면역력 약해지는 겨울 특히 주의
60세 이상 노인 예방접종 효과



신경세포 부위를 따라 물집이 생기면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대상포진'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 한해 7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물집이 대상(帶狀), 즉 띠 모양으로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상포진은 면역체계가 약화하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겨울철에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실내외 심한 온도차와 피로가 쌓이기 쉬운 환경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크게 늘어 한 해 7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도 높아 환자 수는 2008년 41만 7273명에서 2016년 69만 1339명으로 급증했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별 환자는 50대가 25.4%(17만 6289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19.5%(13만 5571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자가 60.9%로 남자 39.1%보다 훨씬 많았다. 
 
대상포진은 2∼10세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고 있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먼저 이유 모를 통증이 생기고, 2~3일 뒤 그 부위에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타는 것 같이 화끈거리고 찌르는 듯한 신경성 통증이 이어진다. 산통에 버금가는통증이라고도 표현된다. 노령 환자의 경우 약 절반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대상포진은 초기에는 감기, 몸살로 오인하기 쉽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수포, 즉 물집 여부다. 만약 통증 부위에 수포가 발생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에서만 물집이 마치 띠처럼 옆으로 퍼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물집은 가슴과 등을 포함한 몸통에 주로 발생하는데, 사람에 따라 눈이나 귀, 머리, 사타구니 등에도 생길 수 있다. 물집과 통증이 생기고 환자가 수두를 앓은 적이 있으면 대상포진으로 확진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증상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강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하는 '대상포진 후 통증 증후군'에 시달릴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대상포진 환자에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명절이나 김장철에 과로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고령 인구에서 여성이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을 허증, 특히 혈허와 관련된 질환으로 보는데 혈허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 때문으로 풀이한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 여성은 감기, 몸살 증상이 생기면 대상포진이 아닌지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물집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부산 희연요양병원의 전재일 원장(한의사)은 "대상포진은 경락을 따라 나타나며, 임상적으로는 위장 장애와 관련성이 많다"며 "노인과 여성의 경우 위장 장애를 반드시 확인하고 통증완화를 위한 침 시술과 첩약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낮춰준다. 또 신경통 발생 가능성은 60%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60세 이상 노인에게 권장된다.
 
독감 예방접종과 달리 평생 1번이면 충분하다. 다만 예방접종이 국가필수접종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이 다소 높은 편인데 병의원에 따라 다르지만 16만~20만 원이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도움말=전재일 부산 희연요양병원 원장(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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